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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30

11시
맥주사러 온동네를 해매다녔다.

오랜만에 차가운 포근한공기,
헐렁한 길거리
골목길을 무수히 쪼개어 주는 오렌지색 불빛

설래이는 발걸음

병신같이 내일 아침 또 출근하는
삶의 노예들을 비웃으며 친구들과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싶다

나에게 다시 무책임하고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공허한 행복함이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크리스마스

그순간만이 중요한
오렌지 빛 눈이 내리던

우리들만의 그 골목길

너 또한 느낄수 있다면
차가운 입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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