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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8

타인을 이해하는것이 가능할까? 오래된 의문이다.
가장 오래곁에 두고 지냈던 친구나 가족이라고 해도 그들이 의식이 있는지 조차 우리는 어쩌면 영원히 확인할 수 없다.

슬픈 이야기다. 우리는 서로에게 ‘너는 혼자가 아니야’ 라고 말할 수 없다.

대화할 상대가 필요할 때가있다. 상당수의 경우 대화는 단순한 요소들 만으로 이루어 진다. 대화의 시간이 길어지고 이해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신이 경험한 내용과 언어, 행동에 의해서 상대의 언어가 비로소 이해된다. 이렇게 내 자신 외부의 세계에 대한 지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필요에의해 우리는 그 지도를, -대화의 순간 세상을 대표하는- 수천억개의 단면중 하나만을 보여줄 수있다. 동시에 상대에게 선택된 몇가지만 보게될 수 도 있다. 그것은 세상에 대한 서로의 판타지다.
보여주고 싶은, 보고싶은 것에 대한 판타지. 또다시 필요에 따라 판타지 자체를 온전히 받아들이거나 그것을 추리하여 진실된 모습을 알아가는 게임을 할 수 도있다. 진실에대한 판타지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진실에대해 선서하며 읊조린다해도 말로 표현된 세상은 게임이자 환영일 수 밖에 없다.

또한 자신이 재멋대로 기록한 기억들, 자신의 기억에 대한 괴벨스같은 행위는 본능적으로 피할 수 없는 행위이며 우리 하드 디스크의 원리이다.
수많은 수행자 지도자 선지자들이 말하기를 ‘자신을 속이지말라, 플리즈’ 라고 했던것은 너무나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강력한 본능 이기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그것을 피해야하나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는 버티지 못할 만큼의 사정 또한 우리에게 분명히 존재한다.

잃어 버린 무엇, 좋았던 시절,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다.
우리가 그려 왔던 세상과 현실의 세상이 너무나 다를때, 내가 알고 있던 그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향수.
아쉽지만 집고넘어가자면 그 향수마저 그것이 소중한 기억일 수록 아름다운 액자에 끼워 기억했기에 다소 판타지에 가까운것 이리라.

다른 세상, 그 세상을 우주를 담고 있는 사람을 향해 우리는 노스텔지어를 원한다.
그 세상을 통해 다시 만나고픈 어쩌면 분식회계된 아름다운 판타지, 그 세상에 보여지고 싶은 내 자신에 대한 판타지.

세상이라고 알고 있던 것이 결국 나의 판타지였음을 깨닿게 되는 이유이다.
결국 타인이, 세상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알지 못할것이라는 주장을 부정할 수 없게되어 유감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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