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팔로 66
남준이가 꼭 보라고, 보고 꼭 전화해달라던 그 영화!
미친 ㅋㅋ 기특하다. 아 놓쳤으면 큰일날뻔
플롯은 심플하다. 하지만 90년대 특유의 갬성과 Vincent Gallo의 연출은, 기가막히게 내 입맛을 알고 차려놓은 밥상같았다. 얼터너티브와 컬트무비가 요즘아해들의 밈이라는 것처럼 나의 뇌를 잠식했던 그 맥락에서 말이다. 옷장 밑에서 발견한 옛 장난감 같은 느낌!
크리스티나 리치의 엄청엄청 매력적인 탭댄스 씬과 스트립클럽에서 각각 니온
Moonchild – King Crimson
Heart of the Sunrise – Yes
이 두개의 선곡으로 이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게 만들었다. 아~ 이거 뭐였더라 하면서 말이다. 프로그레시브락! 미술학원에서 9수 10수 형님들이 가혹하게 롹의 기본기를 훈련해준덕에 곡이름이야 찾이봐야했지만, 듣자마자 곧바로 형님들의 향기가 코끝에 징하게 찾아왔다. “이거이 프로그래시브 락이라는거아 100번 들으면 어 이게 크아 하면서 야마가 빡 온단말이야 귀열어! 들어!”
낱장연출, 한샷에서 여러 포커싱, 익스트림 크로즈업, 특히나 식탁씬의 그 어색함을 어색한 카메라로 연출한것은 정말 천재적이다. 웨스 앤더슨 같기도하고, 때로는 주성치같기도한 묘한 느낌, 그리고 매우 익숙한 문법들이 많이 보였다. 아무래도 현시점에서는 이들이 뿌려놓은 씨앗이 모두 섞여 하나의 식탁(영화)가 되어있는 탓이겠지. 공들인 시퀀스가 꽉꽉채워져있으면서도 아주 날뛰지 않도록 절제한 티가 믾이 난다. 이사람 정말 대단하구나.
오랜만에 만난 배우를 알아채는 이 반가움도 빼놓을수없다.
Rosanna Arquette – 그랑블루에서 그 파릇한 여배우
Mickey Rourke – 나인하프윅스등등 그 미키루크형님
Jan-Michael Vincent – 아 연기 왜이래요. 얼굴 자세히 안봤으먼 동네 캐스팅인줄일았다고요. 에어울프의 그 형님!! 그 극중 이름이 뭐였더라 ㅎㅎ 아 잘생겼어. 대사는 애드립인거 같은데 겁나 어색해 ㅋㅋ
엔딩곡도 Yes의 곡이다.
마지막에 4달라를 내고, 건너편 호텔샷을 마지막으로 영화를 끝낼것 같았지만, 그렇더라도 충분히 연출로서 열린결말로 이해할수있었겠지만 마지막 뜬금없지만 스틸컷 딱 한장. 감사했다. ㅎㅎ 이거 쉽지 않은 ‘포기’ 같은 거라는거 알거다. 팬서비스가 아니라 그것이 오히러 겉멋을 덜어냄이다.
극중 주인공 이름이 ‘빌리 브라운’이다.
이 이름도 낯이 익은데… 하고 찾아보니 역시 MIKA의 곡이름이 딱 빌리브라운이다. 진짜 오랜만에 이렇게 밝은 무지개빛 동성애 음악을 브금으로 깔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