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Mean 문뜩 네 생각에 펜을 들었어. 지난날의 모습과 얼마나 달라져있을지 궁금하구나. 끊임없이 주고받던 냉소적인 농담과, 뒤돌아서면 서늘했던 너의 세계관은 여전히 날카로운 명암으로 그려지고 있는지, 여전히 그 안에 서있는지 알고싶다. 우연히 다시 만난다고해도, 난 네가 아는척하지 않을 녀석이라는것 쯤은 알고 있다. 지금의 너는 달라졌을까? 어쩌면 난 너를 평생 제대로 알 […]
종강을 하고 사무실로 가려고 하는길에 사업파트너와 많이 다퉜다.하루이틀의 일은 아니지만 도저히 대화가 되지않는 지경에 이른것같다. 대부분은 내탓이다. 소시오패스라고 불릴만큼 타인과 공감을 잘 하지 못한다(라고 한다)내가 얼마나 이상한지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없지만 누구보다 타인에게 관심많고, 그들의 관점과 취향과 의미를 읽으려 노력하며 살았다. 온신경을 곤두새워 먹이사슬의 가장아래 동물처럼 주변의 모든 […]
고기산 외할머니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했는데, 어렸을때의 흐릿한 기억에서는 뭔가 재미있는 에피소드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풍겼던 분위기, 또 그 단편들을 추론해 만들어낸 가정 정도를 써야 할것같다. 이름은 기산. 늘 세로로 읽는 일본어로 된 책을 읽으셨기 때문에 일본인은 아닐까 생각했었다. 인천 기계공고 뒤편에 위치한 할머니집은 일본식 집이었고(완전 일본집인 적산가옥은 아니다) 분명히 한국말인데 일본어 […]
문뜩 두분 할머니들이 생각나서 무언가 기록해 놔야겠다. 그런데 쓰려고보니 두분 모두의 세례명이 기억이 나지 않아 무척 죄책감이 들고있는 중이다. 친가 외가 모두 싹다 천주교인이다. 친할머니 이름은 민병연. 딸이라고 무척 대충 지어진 이름을쓰셔서 왠지 억울한 뉘앙스다. 3째딸이셨나보다.외할머니 이름은 고기산. 정말 특이한 이름이다. 뭔가 멋있기도하고 재미있어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외할머니는 […]
켈리 라일리 우와… 쿠팡플레이에 HBO가 들어왔다. 어머멋 세상에!HBO작품들을 더이상 NAS의 Plex에 고이고이 모아놀 필요가 없어진거다. 왕좌의 게임, 밴드오브브라더스, 퍼시픽, 체르노빌, 더 와이어, 제너레이션 킬, 뉴스룸,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트루 디택티브… 다들 알겠지만 HBO는 TV 시리즈물의 아주 최고 명가다. 특유의 제한없는 표현수위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밴드오브브라더스나 퍼시픽에서 사지가 찟기고, 발목이 mg42로 갈려나간다던지, […]
하루에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했다. 선조들은 이걸 모두 세어보았단 말인가? 대충 그정도가 틀림없이 맞는것 같다. 부러운생각, 미운생각, 기쁜생각, 충만함, 읽고, 말하고 말하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며 그려보고… 오늘 하루 생각했던 모든것들을 적어본다면 지금까지 내가 쓴 모든 글보다 많겠지? 기억도 나지않고, 아니 기억이 나지만 지금은 그 폭풍같던 감정이 사그라들어 굳이 꺼내 써야할 일들인가하는 […]
아직 파란하늘의 여운이 남아있는 밤 하늘. 그보다 더 짙게 흩어진 구름위에는 하얀달이, 그 아래에는 복도식 아파트가 반듯한 직사각형으로 내눈 앞에 가득히 서있다. 오토바이소리가 시끄럽더니 파랗게 깜빡이는 복도의 전등이 순서대로 켜졌다 꺼진다. 노란색의 창문들은 띄엄띄엄 작은 소음들과 함께 각자의 저녁 식탁위의 이야기를 속삭이는듯하다. 시원한 바람은 가로등과 나무들을 비집고나와, 내 옆을 스처지나며 […]
20살 무렵 밤늦은 친구들의 호출에도 나는 이따금 소설이나 시집을 들고 다녔다. 흔히 개멋이라고 하는 사춘기의 절정이었음으로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별의별 이상한 짓을 참 많이 하고 다녔다. 동시에 시집이라는것이 데스메탈을 하던 그때의 내 미친 캐릭터와 맞지 않아 제목이 보이지 않도록 포장지로 겉지를 만들어 책 제목을 가리고 다녔다. 고전 소설과 렝보등의 시집이었다. […]
산만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탐험을 좋아하는 코카스파니엘인 달이녀석의 DNA에는 나와 같은 ADHD의 형질이 유전되어 있는것이 분명하다. ADHD가 유전될 확율은 70~80%임으로 돌연변이, 질병이 아닌 사회구성원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기나긴 세대를 통해 유지된 사회적 역활이라고 나는 정의하고 있다. 우주적인 관점에서 인류 고유의 형질은 ‘탐험가’이기 때문이기도하고 ‘창의적’이라는 특징에 있어 산만하고 집중(서로 위배되는 개념이 아닌 […]
이해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었나보다.초원의 별빛아래에 함께 누워서 현실의 이야기가 아닌, 바보같은 상상을 함께하는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했다. 두눈을 마주보고 아무말없이 한참을 그렇게 있을 수 있다면 좋겠다.빌어먹을 이것저것 복잡한거 벗어버리고, 내 마음에 쌓인 먼지들을 다 털어 놓으면, 날 쓰다듬어 주고 위로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상상했다. 그저 그 뿐이다.바쁘게 사는중임에도 이토록 밤바다 한가운데에 […]
year of the snake – arcade fire 진짜 오랜만에 좋은 곡과 밴드를 소개 받았다. 아직 이 밴드의 다른곡들은 많이 들어보지 못했지만, 제일 처음 눌러봤던 이 곡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몇번이나 계속듣고있다.이렇게 자신들의 색깔을 꽉잡고 버티며 msg를 많이 넣지 않고 솔직하고 자유롭게 표현하고자하는 밴드는 많지 않다는것을 안다. 세상에 보석같이 귀한 밴드중에 […]
그런일은 우연히도 금새 이루어졌다. 요몇일 신세계에서 초청받아 강연을 다녀왔다. 남산인근에 위치한 신세계 사내 교육시설이었다. 전국의 이마트 점장님들이다. 담배를 함께 피웠더니 금새 친해졌다. 다들 동갑이다. 아이들과 장난치는게 좋아서 중구의 여러 중고등학교들과 청소년 기관에서 지난 몇년동안 강의를 했었다. 그 덕분에 중구의 모든 길을 알고있지는 못하더라도, 네비를 따라 작은 골목으로 꺽을 때마다 머리속에 […]
꿈속에서 비롯된 영감을 적어보는, 언젠가 부터 시작된 일요일의 패턴이다. unexpectedly 라는 단어를 대뇌이며,유럽에 있는 Sean과 화상채팅으로 재미있는 농담과 그는 늘 그랬던것처럼 어려운 영어 발음을 알려주고 있다. 디자인에대한 강연 중 디자인의 중요한 핵심이라며 이 단어를 3개의 핵심 디자인요소중 하나로 설명하는 중이다.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해 늘 아웃사이더였던 나를 바꿔보고자 뜻밖의 만남이나 기대하지 […]
연휴. 12시간씩 꼬박꼬박 잤다. 피곤이 풀리면 얼굴이 괸찮아 지겠지 하고 다시 거울을 봤는데, ㅉㅉ 그냥 늙은거네 간사한 몸뚱아리가 금새 적응을 했는지 꿈쩍하기도 귀찮아진다. 어디든 간단히 여행을 다녀오고싶어서, 대충 80km 정도 거리를 찍었다. 그정도면 오후 늦게 출발해서 차가막히지 않을정도의 밤에 돌아올 수 있으리라. 천안이었다. 덕후들의 성지 몇곳을 들러봤다. ‘진격의 거인’ 피규어가 […]
어둠 속 불길하게 깜빡이는 쉘핑크색 간판아래. 셔터를 누른것 처럼 사람들의 실루엣이 번쩍이며 나를 노려다본다. 시원한 여름 옷을 입은 마네킹들이다. 새벽3시의 거대한 쇼핑몰. 이곳에서 야간작업을 하게되었을때 당연히 좀비영화를 찍을 생각이었다. 다른 무엇을 상상할 수 있을까? 좀비말고 다른 생각이 가능해?? 아 도저히 모르겠다. 좀비말고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하는척 심각한척 작업은 꼬맹이 녀석들에게 […]
보험때문에 아침부터 한바탕했다. 난 보험이 있다 없다 있다가 현재 없다. 어쩌라고 미니멀리스트라고 나는. 보험은 공포 판매 시스템이다.사교육, 뷰티, 건강, 종교… 그리고 AI어쩌구하는 것들 모두 다 공포 마케팅이다. 너만 빼고 다하는데? 늦으면 큰일남. 가족, 자식, 죄책감, 미래에대한 불안감으로 먹고사는 자본주의 빨갱이 종간나 새끼들의 악마같은 시스템이다. 물론 위에 열거한것들의 순기능도 당연히 있고 […]
일단 이런영화를 감상하기 위해선 여러 여건이 충족되어야한다. 사실 1번은 애매한 상황이지만, 개인적으로 중요한 -이렇게 영화를 볼 수 있게되는- 상황을 맞이하는 원리에 대해 메모하고 싶다. 빡센 하루, 아니 24시간 이었다. 일요일 아침9시부터 성당 > 성가대연습 > 11시 교중 미사 > 신부님과 식사 > 집에서 코드정리 > 꼬마 프로그래머친구 픽업 > 오후3시 […]
폴리텍대학교에서 2기 학생들 면접을 보고왔다. 최근 가장 밝고 환한 얼굴들을 보았던곳이라 무척이나 반갑고 그리운곳이 되어버렸다. 이런 감정일꺼라고 차에서 내리기 전까지는 스스로 알지 못했다. 북적이던 교실과 복도, 담배터에는 보고싶던 얼굴 대신, 빨갛고 하얗던 수천개의 나뭇닢들만 모두 똑같은 연두색으로 반갑게 악수를 건낸다. 나는 악수 대신 깊이 머금었던 담배연기를 후우 뱉어내고 손을 높이 […]
A Portrait Oil pastel on Paper, 21 x 29.7 cm #oilpastel #art_daily 페인팅오일을 믿고 애매한 빛을 그리다가 미궁에 빠졌었다. 덧칠을 할 수록 점점 탁해지더니 더이상 갈길이 없었던거다. 몇일동안 안풀리다가 문뜩 크래파스를 못으로 긁어 그렸던 초딩때의 기억이 났다. 좃되는 마음으로 얼굴을 긁어 버렸더니 밑색이 오랜만~ 이러면서 나오더라 아하! 복권 긁듯이 신나게 […]
금요일 밤 9시30분, 이른 퇴근에 감개가 무량하다. 다들 오랜만에 집에 가서 게임도하고 빨래도 할수있다며 좋아한다. 늦었으니 밥은 먹고 가라는 말에는 대답이 시원치 않다. 주차장에서 차를 꺼내어 일주일간 갇혀있던 차안의 쾨쾨한 냄새를 빼냈더니, 그사이로 설레이는 흙냄새가 한웅큼 들어왔다. 운전하는 내내 창문을 모두열고, 신선한 바람으로 온몸을 행구어냈다. 남인천 톨게이트를 지나면 가장 공기가 […]
Glow Blooms Oil pastel on Paper, 21 x 29.7 cm #oilpastel #art_daily 이제 새벽5시는 더이상 밤이 아니다. 얄밉게도 정확한 자연의 법칙.밤에는 잠을 자자. 좀 A4 사이즈의 스케치북은 어떻게 보면 무한한데, 붓보다 작은 면 묘사를 하게 되어버리니, 손이 떨려서 삑사리가 자꾸 난다. 으… 그렇다고 큰 사이즈를 그리기엔 좀 겁이 난다. 좀더 […]
‘아름다움은 단지 예쁨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더 바뀔 필요가 없구나, 하고 느껴지는 온전함의 체험이다. 분석은 때로 도움이 되지만 대개는 전혀 무의미하다.’ – 파토 내가 쓴 글이 아니고 파토형님이 추상화와 함께 페북에 올린 문장이다. 간만에 짧고 여운이 깊은 글이라 허락없이 옮겨왔다. 아, 이처럼 필력이 담긴 잘 쓰여진 글과 그림, 게다가 좋은 […]
Quiet Tears Oil pastel on Paper, 21 x 29.7 cm #oilpastel #art_daily 오늘은 새벽 5시 히히 … 쓰러저서 자다가 1시에 일어났다.모두 출근을 해 있는데, 아마도 크레파스랑 붓이 널부러저있는 내자리를 보고 일부러 깨우지 않았나보다. 어제는 도저히 안그려져서 중간에 찢어버릴까하다가 어차피 망한거 좆되는 마음으로 새 붓에다가 오일만 발라 다 뭉게고 톤만 잡고 […]
A Portrait Oil pastel on Paper, 21 x 29.7 cm #oilpastel #art_daily 헉 새벽6시… 7시간 점프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lyme academy라는 곳을 알게되었고, 교육과정을 보니까 이렇게 키아로스쿠로 기법을 사용해서 연습을 많이 하더라고. 기초적인것을 배워보고 싶었는데 역시 닥치고 직접 해보는게 제일 좋은거 같애. 이제 린시드오일을 언제 얼만큼의 농도로 그려야 좋은지 조금알게 되는거 […]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좋아했던 이유는 서문에 니오는 이문장 때문이기도하다. “러시아의 많은 문호들이 그러하듯이, 집필의 원동력은 악처이다.” 이문장은 그야말로 최대의 극강의 위로이며, 삶의 버팀목이었다. 이 기억이 맞는지, 방금 GPT에게 물어보니, 도스토옙스키는 두명의 부인이 있었는데 첫번째부인은 병약했으나 그때문에 악처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단다. 또한 두번째부인 안나는 무척 헌신적이었다고한다. 덧붙여 이는 당시 러시아 문학에서 흔히 […]
제목이 자극적이네? 미야자키 하야오가 우리 프로젝트와 콜라보를 했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ㅋㅋㅋ 예약구매를 했던 사람들의 손글씨들이 속속올라오고있다.어머니의 손글씨, 디자이너들의 손글씨, 악마같은 악필들… 직접 손으로써서 등기로 보내는 사람도 늘고있다. 이미 1년이상 서비스를 해왔고, 그동안 많은 연구로 아마 이 분야, 즉 인공지능으로 손글씨 폰트를 만들어주는 분야에선 조심스럽지만 국내에서 가장 똑똑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일꺼다. […]
화가날때도 그냥 여기에 써보자. 몹시피곤하다 주말을 건강하게 보내서, 또다시 밤늦게까지 일하는것이 더욱힘들다. 그 오랜시간, 함께 일하는 나이 어린 동료의 말 한마디한마디에 신경을 긁힌다. 싫다는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나의 쥐어짠 제스춰 마저도 그의 배려없는 이기적인 행동을 용인한다는 뜻으로 비춰졌나보다. 몇년을 지켜보고 그 어떤 성과를 내더라도, 사람이 싫으면 뭐든 탐탁치 않다. […]
뉴스에 나온 클림트의 ‘아프리카의 왕’ 이라는 그림을 보고 감탄을 하다가 우연히 램브란트의 그림을 다시 보게 되었다. 빛의 화가라는 별명에도 ‘응 그냥 사진’ 이라고 여기며 큰 감흥이 없었는데 찬찬히 뜯어보니, 또 요사이 그림을 깝쭉대며 그리다보니 엄청난거구나… 라는 실감을 하게되었다. 다분히 기초적인 회화라고만 생각했는데 빛에대한 이해, 명도, 채도, 덩어리감, 질감등등 내가 이해하는 […]
.어제 쓴글을 보고 깜짝놀라서 몇줄을 지웠다 ㅋㅋㅋ 미친거 아니니? 또 새벽에 글을 쓴다면 주의하도록하자. ㅎㅎ 체력과 지성과 인성이 모두 바닥난 새벽6시몇달째인지 몇년째인지 왜 이렇게 된건지 매일매일 끝없는 일…다들 돈많이 버냐고 묻더라. 허허허 쓴웃음만 나온다. 내 등처럼 굽어진 사무실 복도 끝 화장실. 거울 속 내 모습은 기억과 다르게 많이 늙었다. 돌아와 […]
“아빠! 아빠 씹덕이야?!” “오오 작업은 다 하였느냐, 우리 해주최씨 좌랑공파 34대손 최수리 공쥬님.” “맨날 뭐 이런 씹덕 같은걸 보고있어? “ (대답대신 난 일어나 춤을 춘다)“아갓어 대쉬~ 브렠업더 웨이에이~아임 인마 데블~!난 2D, 너의 플레이브는 3D로구나. 난이차원, 넌 한차원 더 높은 삼차원. 자 이제 말해봐 누가 더 씹덕이지?” “… 어어 그러세요.” “서로 […]
Tree of the Night Ink and Coloredpencil on Paper, B4 #Ink#coloredpencil#tree#nightstilllife#art_daily 음하하 B4.고작 손바닥에서 쬐끔 벗어난 크기지만 역시 거거익선 한동안 너무 바빠서 못그리다가, 새벽7시에 벌떡일어나서 그림취해서 그림에 술을 왕창 엎어버렸는데 그래서인지 몽롱해졌다. 오히려 갠춘
15년전, 국립암센터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인 어머니에게 우리 남매는 돌아가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어머니의 마지막 일주일을 기다리며 멍하게 지낼때였다.무슨 생각에서인지 주차장에 있는 차안에서 또는 회사로 가는 눈쌓인 길 한복판에서 나는 이 노래를 녹음했었다. 돌아가시는 순간에도 멍하게 서있던 나에게 이 노래만 머리 한구석에서 계속 플레이되고 있었다. 한번도 누구에게 들려주거나 꺼내 들어본적이 없었는데, 자동차 usb한구석에 […]
몇달전 수리 실기쌤과 면담을 한적이 있다. 갓 임용된 학생만큼이나 어린 선생님. 당황스러운 첫번째 상담 대상이 바로 나였다.한예종을 나왔다고 알고 있었다. 수리가 가고싶은 대학 일순위다. 나도 미술을 조금 아는탓에 선생님의 긴장은 반가움과 함께 조금 편안한 자세와 표정으로 옮겨갔다. 영화 이야기가 나왔다. 무대 미술과 이기때문에 더더욱 영화의 미장센을 가르치고 싶다고 하셨다. 고전 […]
못그리는 날도 있지만 하루에 하나.피곤하고 힘들어 죽겠는데도 그림은 계속 그려진다. 시간이 있어서 체력이 있어서 그리는게 아니다. 스스로 약속하거나 압박하지도 않지만 어쨋든 내 자신에게 필요해서인지 손이 먼저 움직인다. 뚜렷한 스타일이나 추구하는 무언가가 있는 작가들의 그림을 볼때 아찔한 기분도 생각보다 많이 들지만, 전에 적었듯 지금은 적어도 나만을 위한 행위라고 생각하고있다. 나도 작가가 […]
Orthographic Oilpastel on paper, 21 x 29.7 cm #oilpastel #art_daily 개발중에 애셋스토어에서 받은 오브젝트를 내가 만든 씬에 올렸더니 예쁜그림이 나왔다.컴퓨터에서 만들어진 화면을 다시 그린다는게 요상한 일이지만 재밌네 ㅎ 지붕의 채도 높은 저 컬러는 도저히 만들수가 없어서 아크릴로도 시도해 보았으나 실패이론상(디지털에서만) 가능한 완전한 채도인거 같아서 포기하고 포토샵으로 조 부분 채도를 조정 […]
Maggie Cheung Oil pastel on paper, 21 x 29.7 cm #oilpastel#inthemoodforlove#art_daily A4사이즈로 그릴려니까 데일리 아트가 안됄뻔ㅋ오일파스텔 어떻게 그리는지 쪼끔 알것같다.이번엔 형태 신경많이 씀; Maggie Cheung 은 장만옥이다. 레퍼런스는 왕가위감독의 ‘화양연화’
Smoking Woman Oil pastel on paper, 14.8 × 21 cm #oilpastel#art_daily 오일파스텔, 이번에는 페인팅 오일을 사용해 붓으로만 그렸다.큰 종이에 그릴까하다가, 시간이 안될것 같아서 오늘도 손바닥만한 스케치북. 대책없이 강한 오일파스텔의 채도를 줄이기위해서 보색이나 그레이로 몇번이나 덧칠했다.딱떨어지는 빛도 아니고 쉐이딩도 뭉게뭉게라서 눈을 계속 가늘게 뜨느라 눈섭이 파르르 흔들릴지경이다 ㅋ 인스타에도 항상 올리고 […]
Portrait of the Night Oil pastel on paper, 12 × 16 cm #oilpastel#art_daily 오일파스텔 두번째. 손바닥만한 아주작은 그림이다. 작은 스케치북에 폴라로이드 처럼 아래는 여백을 두고 그렸다. 페인팅오일을 사용해서 붓으로 그렸더니 작은 그림인데도 나름의 디테일을 그려낼수도 있고, 브렌딩도 잘된다. 딱히 똑같이 따라그린것은 아니지만 영화의 어떤 장면을 그린거다. 형태를 잡으려고 하는 귀찮은 […]
3번째 같은 제목이던가? 그렇다면 악몽(3)공간, 시간 역순 99.잠을 깨어보니 굉장히 불쾌한 기분이고 밤이었다. 동시에 나는 싸구려 모텔에도 있었고, 본가에도 누워있었던것 같다. 아버지 방 가장 안쪽에 누워있고 아버지는 문간에 누워계신다. 티비의 노이즈는 흑백인데에도 이 공간에 아쿠아블루를 소리없이 매워주고있었다. “전기장판은 켰나”라고 했더니 “뜨거워서 잠시 껐다”고 하셨다. 새벽이라 자는 줄알았더니 깨어계셨던 모양이다. ‘꿈인데도 […]
Colored Pencil on Paper #coloredpencil #art_daily #Sent_from_my_iPhone 구차하게 설명하자면 사진과 그림이 너무 다르다. 내폰이 아무리 싸구려 안드라지만 …좀 그렇다. 그래도 뭐, 종이니까 걸어놓으면 꾀 갠찮아감기약을 (많이)먹고 감기약 뒷면을 보니 저런 그림과 글이 보이더라. 그대로 따라 그려봤다. Sent from my iPhone
Oil Pastel on Paper, 21 x 29.7cm. #oilpastel#portrait#art_daily. 오일파스텔로 그려본 첫작품. 그것은 바로 대망의 내얼굴 아 못생긴걸 못생기게 그렸더니 못생겼다 ㅎ 일단 톤을 전반적으로 콘트롤하지 못해서 컬러가 날뛴다. 형태는뭐 신경안쓰니까 나가든말든 상관없는데 이 날톤은 제일 싫어하는 느낌이다. 다들 한번에 컬러를 딱 찍어서 그린다고? 서… 설마 방법이 있을꺼다. 색상이 부족하다. 그리고 […]
집을 비운사이에 달님이가 자기집(철창)을 빠져나오는 일이 계속 되어, 남는 허리띠와 가방끈등으로 식탁아래에있는 녀석의 집을 꽁꽁싸맸다. 아무리 세랭게티 맹수가 갖혔있어도 철창을 기울인다던지 코로 들어올려 열수없게 했다. 후훗 개놈시키. 인간지성의 승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인간의 오만이었다.자기집에 있어여할 녀석이 오늘도 문앞에 마중나와 꼬리를 흔들어댔단다. 하 암만봐도 무지성체인 이녀석이 어떤 수로 나왔을까? 철창이 […]
음 그거뭐지 오일파스텔을 구입하면 딸려오는 빈 색상견본지 가 있다. 요걸 하나씩 다채우니까 체력이 바닥. 꾸역꾸역 오일을 붓에 발라서 손바닥만한 스케치북에 비벼는 봤음. 처음써보는 주제에 너무 크게 질렀나. 120색이라니;;; 작업중에 이걸 깔아놓고 고를 공간도없고, 시간도 정신도 없다. 이거 정리하면서 그리는건 난 도저히 안돼겠지? 작전을 변경해보자. 그렇지 그렇지 이렇게 하면 된다. 120색 […]
Charcoal on Paper, 21 x 29.7 cm. 인스타엔 쫄려서 쌉소리를 못 쓰지만 왜 여기선 그동안 안했지? ㅋ우리 달님이. 코카스파니엘 8짤. 무지성체로서 먹을것이 아니더라도, 유사먹을것 같은 느낌의 기분만 0.001 감지되도 초당 10ml의 초고점성 침이 방출되는 시스템 탑재. 목탄연필 처음써봄. 반함. 개좋은 도구다. 면과 어두운묘사 가 뚝딱 가능한 재료. 시간도 30분정도면 이정도 […]
Ink and Coffee on Paper towel, 20 x 20 cm. 페이퍼타월이 요기잉네?하면서 잉크로 그리고 병신같아서 머금고 있던 커피를 뿜었다. 입으로 으웨에엑, 쪼르륵 쪼르륵 하면서 그렸음. 사실 재료에 침도 들어갔으니 솔직한 표기를 하자면… 으흠?*가운데 얼굴이 보이는건 뇌에서 자동완성 기능을 끄시면 되세요.
아침 7시30분.새벽퇴근길 고속도로에 안개가 가득했는데 컴컴한 도로에 나혼자 달리고있다는 안도감에 안개가 빠르게 온 시야를 가리다가 슈슈슉 또 사라지는 모습에 홀려 정심없이 바라보고있었다. 오쉿 이러다 죽겠다 싶어 속도계를 보니 시속 120. 오래전겨울, 폭설로 차단된 제2경인에 나혼자들어가 드리프트를 했던 기억이난다. 죽느냐 사느냐의 경각심은 사실 카톡알람처럼 그냥 가벼운 경고지 실제로 죽기까지는 한참멀었어 안죽어. […]
미술은 잉여 시간의 플렉스라는 말을 들었다.동감한다. 이런 쓸데없는것을 하는데 이렇게 공을 들이고, 시간을 쓴다고? 라는 무의식의 느낌말이다. 사냥을 나가지도 않고 나약하게 부족의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동굴에 필요이상의 섬세한 그림이나 그리며 한량 짓거리나 했음에도 질기게 멸종하지 않은 우리안의 미술이라는 유전자. 그것이 알려주는 무쓸모의 행위는 한량에 대한 동경이기도하고 여성의 따뜻한 젓가슴만큼이나 […]
Naka River Chinese ink, Coloredpencil on Paper, 21 x 30cm. #sumiink #chineseink #coloredpencil #colouredpencil #daily_art #artdaily #nakariver #fukuoka
회사에가면 분명 나를 아껴주는 친구가있다.매번 손을 벌려 기름값을 빌려달라고 하기 어렵다. 아무일도 아닐지 모른다. 출근하기위해 그런거니 그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을꺼다.기보만기로인해 필요한 돈을 더 빌릴수도 있을꺼다. 하지만 빌어먹을 현실에서 나는 손벌리는것 외에 할수있는 일이 없다. 비참한 기분이든다. 하루쯤 내가 사라져도 아무일 없을꺼다. 오히려 불편한 사람이 없는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아니 완전히 […]
사무실에 있어봐야 그대로 쓰래기가 되어 버려질것같아서 그림몇장을 집에 가져왔다. 수많은 모욕적인 말들을 매일매일 들어왔지만…오늘은 왠지 내가 이긴것같다. “보잘것없는 니 그림들 다 치워 씨발 역겨워!” 오예~ 그림은 특히나 관찰자의 해석문제다. 고로 니가 더 병신인거다. 이글을 보는 님들을 위해 굳이 설명하자면, 어차피 보잘것없는 일을 하려고 그리는것 뿐이다. 가능하면 아무 쓸모없는, 아무 의미없는, […]
Created with mixed media on Bristol Vellum, 22.9 × 30.5 cm #something#coloredpencil#ink#sumi_ink#coffee#digital#art_daily Ink and Colored pencil on Notebook paper #coloredpencil#ink#art_daily
기리 / 하지 (넷플릭스) 쪼또마때! 아직 플레이 하지 마라. 이 글을 읽고 이 드라마를 보게된다면, 당신은 반드시 이곳에 다시와서 몇번이고 또다시 플레이 하게 될테니 넷플릭스 시리즈에서 아니, 최근 20년간의 TV시리즈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시퀀스다. 분명히 그렇다.난 마지막회의 이 장면에서 정말 숨이 안쉬어질 정도로 전율했고 펑펑 눈물이 났다. 그떄의 저릿한 감정은 […]
야릇한 느낌으로 잠에서 깨었으나, 확실히 악몽이었다.이번에는 아쉽게도 기억나는것이 없다. 주말이라고해도 낮잠을 잔다는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잘때마다 악몽이라니, 나쁘지않다. 반갑다. 깨고난후 얼마간 녹초가 되는것 외에는 사실 안전한 상상의 (4D)놀이터였기 때문이다. 신나게 놀았을것이다. 현실이었다면 상상도 하지 않을 그런 괴로운 것들을 영화속 배우 마냥 소리지르고 눈물을 흘려 볼수있는 시뮬레이션. 모든 감정의 베스킨라빈스 31을 […]
Seasons Wave to Earth I can’t be your loveLook, it’s too trivial for you nowOh, my life is fallin’ apartMaybe no one will notice if I disappear But I’ll pray for you all the timeIf I could be by your sideI’ll give you all my life, my seasons I can’t […]
무슨 그림제목같겠지만 진짜 악몽을 꾸고 그걸 옮겨본다. 이런짓거리는 잠이 다 깬후에 보면 우스운일이겠지만 린치감독이 썼던 비법이라고했으니 적어보자 내가 무서워하는게 다 나왔더 고급스럼 다세대빌라인데 각층마다 뫂이와 발코니가 모두 다르개 갱겼다. 벽과 발ㅋㅎ니모두 정교하게 페인트로 그림이 그려졌는데 활용도가 없을것 같은 기다랗게 튀어나온 발ㅋㅎ니나 공중에 튀어나와 바닥면에 구림으루그려놓은것까지 모두 보여 무척 위험해버이는 건물이 […]
미술과 화해하기 얼마전 깨닳은 바가 있다. 어떻게 글로 옮겨볼 수 있을까? 1.777 어떤 친구 덕분에 거울을 보는것처럼 나 자신을, 엥? 하면서 바라볼 관점이 생긴 일이 있었다. 무척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렇게 날 바라보았더니 나는 그동안 삶의 관성으로 -운동량이 정해진- 물체 같았다. 뭐랄까 옳고 그름이나 자유롭거나 틀에 박히거나, 속세의 값어치니 아니면 거룩한 […]
Now My Heart Is Full – Morrissey 설명할 수 없어서 하지도 않을거지만, 그냥 잘 지내고있는거 같다. 유화를 하고싶은데 뽀삐유 요즘도 냄새많이 나나? 사무실에서 이젤놓고 몰래 그리고 싶은데, 누구든 어쩌고저쩌고 참견하겠지? 그림에대해서 참견하면 못참을꺼같은데, 어디 숨어서 하지? 좋은 수가 없을까… 대단할꺼없이 그냥 물감을 마구마구 비비고 문지르고 싶다. 꼬마녀석 볼따구니 잡아늘리는것 처럼. […]
HAPPY 60th Birthday to Eddie Vedder BLACK – Pearl Jam Hey, ohSheets of empty canvasUntouched sheets of clayWere laid spread out before meAs her body once didAll five horizonsRevolved around her soulAs the earth to the sunNow the air I tasted and breathedHas taken a turn Oh and all I […]
이 기시감 뭐지? 똑같은 글을 분명히 썼던거 같은데… 2003년에 쓴거말고, 작업실 같이 하던 게이형이 한달동안 미국횡단 같이 하자고해서 졸라 고민하다가 거절했던 얘기했던가? (난 스트레이트임) 그형… 아니 그 언니 덕분에 작업실에서 수백번들었던 곡이면서, 듣다보니 사랑타령만 하는 밴드길래 실망했었다. 하지만 뭐 어때 가끔은 그냥 달달한 곡을 듣는거야. 알잖아
인간은 자신의 관점 안에서 살아간다.깨닳음을 통해 관점의 지평을 넓히는한이 있다고해도 결국 넓던 다양하던 또는 좁거나 경계가 매우 날카롭던 간에 자신의 관점 안에서 세상을 해석하며 살아가기 마련이다. 이 관점의 폭이란 시각 촉각 미각 청각 후각으로부터의 물리적 신호를, 관찰자인 우리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정도. 그 범위와 양을 의미한다. 관측 주체, […]
You’re Beautiful – James blunt My life is brilliant내 삶은 눈부셔 My love is pure내 사랑은 순수해 saw an angel난 천사를 봤어 Of that I’m sure분명 천사일 거야 She smiled at me on the subway지하철에서 그녀는 내게 미소 지었지만 She was with another man그녀 곁엔 다른 남자가 있네 But I […]
데이빗린치 감독이 어제 돌아가셨다. “세상이 말이 안돼는데 왜 영화는 말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죠?” “삶에 의미가 없는것은 받아들이면서도, 왜 예술에 의미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나요?” 와 오늘 기분이 묘해서 스스로 이상하다 했는데, 인스타그램을 열었더니 싹다 데이빗린치 사진이 걸려있는거다. 내가 팔로우한 사람들이 죄다 그의 팬 이었나보다. 끝없는 그의 사망소식에, 스와이프하는 엄지손가락을 뺀 나머지 모든 나는 […]
곡의 제목은 Witness지만,글을 쓰기 직전 댓글을 보니 과연 이제목이 가장 어울리는것 같아서 Smells Like MEW Spirit이라고 적었다. 하하 MEW의 노래는 여러번 포스트 한것 같다. 그만큼 애정하는 밴드인데, 최근 소식에 따르면 올해 결국 해체한다고한다. 크흥 Comforting Sounds, 156, Symmetry 등등 좋은 곡들이 수록되어있는 앨범 <Frengers : 친구로도 부르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남이라고 […]
Guys, Language is not a problem! The only thing preventing you from looking around this place is just your lack of concentration, or MAYBE I’m not quite what you’re looking for. haha sorry. Anyway, you have Google Translate, right?! So please keep going! Nice to meet you, and welcome to […]
친애하는 인민 여러분!위대한 수령동지께 다함께 속삭여 볼까요?? “좆 까, 니가 하라는 대로 안 해!” FUCK YOU!! I won’t do what you tell me! Rage Against the Machine의 곡 Killing in the name의 유명한 가사다. 아 위에 유튭은 정교한 편집이다. AI가 아닌 어떤 양덕이 한땀한땀 편집해 엄청난 헌정 영상을 만들어냈다. 노래의 […]
거의 15년전 만든 Usb에는 평생 온갖방법으로 얻어낸 좋아하는 모든 밴드, 모든 앨범들이 빼곡히 저장되어있다. 차에서 usb로 음악을 들을수있게 된 후로, 이 usb는 시동과 함께 늘 랜덤재생중이다. 몇년전 언젠가 엇? 하면서 곡이름을 외웠다고 생각했으나, 금새 잊어 도저히 다시 들을 기회가 없던 곡이 있다. 이 밴드는 멤버가 30명이 넘는 -각자 하고싶은 음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