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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1

자신의 삶을 통째로 부정하게 되는 때가 있다.
알을 깨야하는 순간이라고도 한다.

2011년 겨울,
새로이 개설한 새생명과 같았던 월급통장과 함께 위 사진을 저장해 놓았다.
어떤 방법이 있었을까?

뭔지 몰라도 일단 리붓 부터 시작해야했다.

한순간도 절대 함께 하기싫은 사람
한없이 가깝게 곁에 두고싶은 사람.
딱히 현실이 그렇지 않았음에도, 0과 1의 인간관계를 지향했나보다.

조금이라도 알게된 상대의 잘못을 종합적이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완전히 내 세계에서 추방해왔던 0

말하고 싶지 않은, 모르면 좋겠는 비밀조차 용납하지 못하는
완전한 거울이 되었으면 했던 1

나는 늘 그들에게 0과 1 그 중간에서 오락가락 살아왔음에도
사람들이게 ‘0이나 1을 하라’는 있을 수 없는 오만한 명령을 하며 살아왔던것이다.

지금 상대방과 얼만큼의 거리인지,
상대에게 얼만큼의 거리가 좋은지 물어보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았단 말이다.

정말 잘못되었다.
그동안의 버그와 버그가 쌓여 피할 수 없는 블루스크린이 되어버린거다.

리붓 그래도 안됀다면 OS를 밀고 새로 깔 작정까지도 해야할 노릇이다.
감사하게도 시간과 기회가 있다면 말이다.

*용애 누님의 명복을 빕니다.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으로 비추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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