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관념속에서 방황하다가 비로소 얻어낸 옅은 이해와 희미한 단서를 기반으로 용기있는 작은선택을 반복해 나아가는 행위속에서 음악을 만들게된다.
단서와 이해는 대게 이미 알고있는 관념을 토대로한다. 이미지 즉 종합적인 뉘앙스, 느낌은 어떤 대상이 존재하는 경우 비교적 또렷해진다. 하지만 결국 추상을 직접 표현하기에는 가진것이 많지 않기때문에 그 표현의 기교나 기법에 대한 되먹임을 계속하는 일이다.
대상은 애정의 크기에 따라 뱉어내는 영감이 차이가 난다. 그걸 이해도라고(생각)한다.
복잡함, 반복됨, 이야기나 냄새 온도같은 해당 대상의 모든 면에서 반사되는 정보들이 선택에 영향을 준다.
같은 구도의 시선이라도 맥락이 다르다면 불규칙함의 진폭에 따라 모든것이 달라진다.
처음을 닮은 끝, 작은것은 큰것을, 큰것은 작은 것을 닮도록 무한에 가까울만큼 때엇다 붙였다 무너뜨렸다 새우기를 반복한다.
지금의 스스로조차 난해한 단어들의 나열로 이루어진 문장처럼 사실 원리를, 구조를 이해하긴 쉽지가 않다.
베토벤이 어떻게 곡을 만들었는지 책을 찾아본적이 있다. 나에겐 어려운 음악이론은 차치하고 그의 내면에서 그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원리가 궁금했다. 남아있지도않을 뿐더러 그 시대에 아니 본인이라도 그것을 설명하긴 힘들것이라고 짐작해본다.
현대음악의 이론과 구조는 탄탄하다. 나는 그것을 많이 배워보지는 못했지만 학습으로서 곡을 만드는것은 누구나 (ai도 물론)가능하다.
반복되는 작업과 실패속에서 흥미로운 단서를 발견하고 이윽고 맞아들어갈때의 희열은 곡이라는 결과보다 흥미로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표현되지는 못하지만 곡을 만들기위한 얼개 컨셉 사라진 기둥 구조물 거푸집 노동은 작가의 고유한, 스스로에대한 명예로 남겨질 것이다.
대단한 작가가 된것마냥 글을 써보지만, 자랑할만한 결과물들은 아니다. 그렇다 해도 스스로 대견했던, 곡을 만드는 재미를 기록해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