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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1

얍삽하다.
‘얍삽하다((속되게) 사람이 얕은꾀를 쓰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태도가 있다)’의 어근.

꾀.
[명사] 일을 잘 꾸며 내거나 해결해 내거나 하는, 묘한 생각이나 수단.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한다”로 해석할 수 있겠다.
그것도 ‘얕게’.

얕다.
[형용사]
1.겉에서 속, 또는 밑에서 위까지의 길이가 짧다.
2.생각이 일정한 정도에 미치지 못하거나 마음 쓰는 것이 너그럽지 못하다.
3.수준이 낮거나 정도가 약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깊이없는 거짓말을 행하는 나약함”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일면 얍삽함을 갖고있다.
상황에따라, 상대에따라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말이다.

대부분의 경우 상기 사전적 의미와 같이,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여 깊이있는 사고를 못해 얍삽함을 실현하게 된다. 해당 상황에대한 가치관의 범위와 깊이가 얕을 수록 이러한 얍삽함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깊이 자신을 성찰하여 자신에대한 이해의 폭이 적은 사람일 수록 얍삽하기 쉬운 법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가치관에 의거하여, 해당하는 이익이 큰가 아닌가의 판단이 정확히 내려져야하겠다.

이러한 논리를 사람간의 관계에 대입해보면, 관계에대한 깊이없음으로 비롯한 사사로운 이익에 자신의 관계가치가 기울었다는 이야기다.

관계구조(밀당)를 위해 솔직하게 자신을 내 보일수 없는 사람, 관계속에서 자신의 ‘얕은’ AT필드로 방어를 일삼는 사람.

그사람은 얍삽한 사람이다.

깊이없는 사고로 인한, 깊이없는 관계. 이 관계 안에서 자신의 이익이란, 나약하고 얕은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는 행위. 관계가 깊다며 거짓으로 말하는 행위일테다.

나아가 대상(타인)에게는 물론 자신 스스로에게 조차 느슨한 관계에대해 솔직해 지기 싫어 스스로 거짓말을 하고, 이내 들킬것이 뻔한 얕은 꾀를 일삼는 것이다.

얍삽한 사람.

공동체 안에서 그것은 누구나 조심해야할 가장 좋지않은 평판이 아닐까? 공동체를 위해서라면 개인의 기술적 기능보다는, 솔직하고 올바른 사람임을 어필해야한다.

팀의 역량이라는것은 구성원 개인이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과거의 결과물로 증명되는것이 아니라, 팀의 미래 결과물로서 증명되는것이다.

당연히 팀의 목표는 구성원 개인의 역량에따라 범위를 가늠하여 설계 할것이며,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은 개인의 역량과 노력에 의해 좌우된다.

그 길의 과정속에서 개인의 착오나 실수 혹은 애초의 역량 문제를 발견하는것이 당연하며, 그것을 보정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성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그럼으로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만을 추구하는 얕은 행위는, 이러한 문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한다. 시야를 흐리게 한다.

문제가 무엇인지, 작은 사항에대해 실패했는지 성공했는지 인지하기도 힘들어진다.

깨끗한 실패, 깨끗한 역량 부족의 발견은 매우 중요한 지표로서 공동체의 길을 수정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성공을 가장한 실패는 또다른 실패를 만들고, 개인 역량의 과도한 어필은 정확한 판단을 가로막게 한다.

과거의 업적은 팀을 이룰때 이미 그 가치가 소진된다.
그 가치를 사용하여 공동체는 목표를 배정했기때문이다.

공동체의 시야는 미래를 보아야한다.

다시 뒤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서로 믿음을 주어야한다.
과거의 영광에서 비롯한 헛된 믿음이 아닌 미래를 지향할 수 있도록 미래에대한 믿음을 주어야한다.

그 믿음이란 소진된 과거의 가치가아닌, 아직 형태가 그려지지 않은 그 도화지 즉, 사람자체에대한 믿음이다.

그렇기에 공동체가 그림그리기 위해 가장 기본 재료라고 할 수 있는, 개인의 참된 인격이라 함은 그 개인의 과거 역량 보다도 중요하다. 역량이 작다면 작은 그림을 그릴것이고, 크다면 그만큼의 많은 표현 범위와 기대를 부여할수 있게 된다. 동시에 과거의 일들은 새로운 그림을 위해 지워진다. 백지가 된다. 소진되어 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에서는 이유를 막론하고 인격, 됨됨이가 가장 상위의 가치이다. 공동체를 단단하게 하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공동의 뜻을 이룰 수 있게하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그 ‘인격’이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인격이라는 관점에서, 이상에 못 미치는 현실을 통감하며 살아가는 한 인간이다.
그러한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매꿀 수 있는 것은 다름아닌 사랑이다.

공동체가 미흡한 인격들과의 결합을 위해 갖추어야할 보조적인, 버퍼로서의 개념이 아니라
개인이 공동체를 향해 추구해야할 개념이고 곧 인격의 성장이라는 개념이다.

사랑은 언제나 우리를 어딘가에 도달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을 갖고 있다.
애정속에서 아이디어가 태어나고, 성장하며, 실수를 관찰하고 개선하여 더 큰 사람, 더 큰 공동체가 되도록 이끌어 준다.

얍삽한 개인이 공동체에 있을 수 있다.
그것을 공동체가 뒤늦게 알게 될 수 도 있다.
충분히 이러한 위험은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공동체와 당사자가 모두 그 개인의 ‘얍삽함’이 모두에게 피해를 줬던 사실을 인지했다면, 다시한번 한발자욱 나갈 수 있도록 다음 행위에대한 용기와 노력이 있어야한다.

더군다나 눈감아버리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됀다.
무책임하게 공동체를 무시하고 자신의 스스로에대한 인지조차 무시한다면 그는 애초의 예상을 넘어 인격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

얕은 자신의 틀을 탈피하는것이 죽음과 같은 가혹한 괴로움이라면 사랑으로 그를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이런 경우 공동체는 멀리 후퇴하고 돌아갈지언정 도화지를 바꿔 그려야한다.

그리고 서로를 위해 남아 있는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한다.

그 최소한의 책임과 의무 마저도 벗어난다면 그것은 ‘범죄자’라고 알고 있다.

사회는 겹겹이 쌓여있는 무척 복잡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주작은 구성원에대한 이해가 있다면 자연히 그 복잡함이 무엇으로부터 기인하는지 알게 된다.

개인은 인격을, 관계는 사랑을 추구해야한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나아간다는 것은 옳고 그름, 얕고 깊음을 알아가는것이며, 알아낸 알껍질을 계속해서 꺠고, 벗어나아가는것이 나아감이다.

나아가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다.

공동체에 의탁하고, 사랑하는것 또한 나의 행복을 위해서이다.

행복하기위해 사랑하고 성장하는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나에게 드리워진 얕은 껍질, 즉 얍삽함은 무언인지 늘 성찰하며 주의 해야 하겠다.

얍삽한 사람 그것은 지금 글을 읽고 있을 당신 그리고 나에게 언제나 존재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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