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장을 끼고 컨디션이 좋은 출근 장거리 버스 안이다.
모든것이 귀찮기때문에 음악은 랜덤이다.
창밖의 풍경도 3년이나 지났기때문에 익숙해졌고
매번 새로운음악을 채워 놓는다 해도 겁많은 내가 듣는 음악은 현재 매번 비슷한 패턴이다
의자도 적당한 각도. 오늘따라 아니 오늘부터는 배가 아프지않았다.
모든것이 차분해지고 조용히 모든것에 대한 생각에 빠져들었다가 모든것이 흐릿하게 아웃포커싱되는 그 지점이 좋다.
음악만 들리게되었는데,
오! 분명익숙한 노래인것같은데?
완전히 이목소리가 누구인지
이게 어떤 쟝르인지 이 악기가 무엇인지
도무지 아무런 단서를 찾을 수가없었다
분명히 내가 아는곡인데 확실한것은 내가 알고있다는 그것뿐인데!
갑자기 불안해졌다
아 씨바 치매다 이건 뉴런이 어딘가 단선됬다
미국에서의 그 일로 정말 뇌손상인가?
알아내려고 정신을 집중해 봐도 도저히 찾을수가없어서 아 씨바 귀찮아 몰라 듣자.
(아이폰을 들어 누구인지 확인하면 간단했지만
팔장을 끼고있었음으로 팔을 풀러 옆사람신경쓰며 아이폰을 꺼내고 비번을 눌러 곡을 확인한다는것은 그 때 당시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엄마 잔소리같은 일 이었다.)
그래 그냥 새로나온 A 그래, Alice라는 밴드라고 이름을 짖자.
아 이것은
새로운 느낌의 곡이었고 단단하고
부드럽고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빨려드러가는 웜홀같은 곳에 있었다.
새로운 것이어서 모하비같은 느낌이 들었다.
…
곡이 끝날때쯤
번쩍하고 라디오헤드!
하하 수만번쯤 들었던 그곡이다.
헐 갑자기 실망스럽다
당연하고 뻔하고 정확히 그 모습이 그려지고말았다. 그 색깔과 맛이 명확하게 떠오르고 관련된 모든것이 고정된 관념이 되었다.
라디오 헤드를 몰라본 나도 어이없었지만
라디오 헤드 였다는것 그것이 이름이 있다는것은 실망스러운 일이 었다.
이름을 기억하고
그것을 규정지어 바라본다는 것은
반대로 더많은 비용과 무한한 새로움을 잊어버리는 일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