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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4

year of the snake

– arcade fire

진짜 오랜만에 좋은 곡과 밴드를 소개 받았다.

아직 이 밴드의 다른곡들은 많이 들어보지 못했지만, 제일 처음 눌러봤던 이 곡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몇번이나 계속듣고있다.
이렇게 자신들의 색깔을 꽉잡고 버티며 msg를 많이 넣지 않고 솔직하고 자유롭게 표현하고자하는 밴드는 많지 않다는것을 안다. 세상에 보석같이 귀한 밴드중에 하나임을 직감한다. 곡도 곡이지만 뮤직비디오도 상당히 시간과 공을 들여 만들었음에도 욕심과 불필요한 것들을 차근차근 버린 모습이 보이는듯 하다. 빠른템포의 컷들을 일관성있게 잘 전달했다. 언어를 쓰지않는 영상을 통해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는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비디오를 직접했는지 어떤지 알수는 없지만 누구든 이 음악을 사랑하고 그들과 많은 교류를 했기에 좋은 음악과 영상이 한몸이 되어 이렇게 가슴뛰는 감정을 전달할수 있었을것이다.

장황한 소감이다. 그냥 이 음악을 함께 느끼면 좋겠다.

낮술을 먹고 취해서 이 곡과 함께 산길을 한참걸었다. 숲속에서 혼자 춤을추고 멍하게 시냇물을 바라보기도하고 높은 나무들에게 잘생겼다고 말도 해주었다. 일부러 길을 잃었다가 다시 길을 찾았을때에는 안도감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그리고 돌아와 남극에 보낼 엽서를 썼다. 까페에서 엽서를 보내준단다. 과연 내가 적은대로 해줄지 아니 정말 보내줄지 다시는 그 소식을 알 수 없겠지.

그림을 그릴 여유가 없어 쓸쓸하다.
하지만 그 시간을 강의준비에 쓰고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봐 주었을때, 나또한 개인작업을 하는만큼의 행복함을 느끼니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큰 힘이된다.

너무 많은 열정을 갖지 말라고 한다.
교수라는 일의 안좋은 점은 좋은 사람들이 금새 떠난다는것이고,
반대로 교수라는 일의 좋은점은 보기싫은 사람도 금새 떠난다는것이란다.

언젠가는 모두 떠난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정을 주지 말란다.

좆까라

사랑없이 무언가 잘해본적도 없고 더구나 사랑없이 내 자신이 움직인적이 없다. 원동력과 목적 없이 결과적인 상실을 두려워해 이 무모한 길을 걷지 않는 다면, 삶의 본질을 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바보같이 무모한 길 위에 서있어야 나는 살 수 있다.

© 2025. Paul Cho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