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의 관점 안에서 살아간다.
깨닳음을 통해 관점의 지평을 넓히는한이 있다고해도 결국 넓던 다양하던 또는 좁거나 경계가 매우 날카롭던 간에 자신의 관점 안에서 세상을 해석하며 살아가기 마련이다.
이 관점의 폭이란 시각 촉각 미각 청각 후각으로부터의 물리적 신호를, 관찰자인 우리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정도. 그 범위와 양을 의미한다.
관측 주체, 즉 나 라는 레이어를 통해 정보를 처리하며 생기는 고통이나 기쁨, 쾌락같은 감정의 호르몬들은 우리가 세상에 대해 화학반응을 하는 결과인 샘이다. 세상자체는 물질과 알수없는 암흑물질+에너지 뿐이다. 단지 우리 각자의 관점으로 투영해, 보고 느끼는것이 우리가 알고있는 세상이다. 세상을 이해 한다는것은 어쩌면 의미없는 존재를 스스로 채색하는 예술가의 행위같은 것이다. 관점, 감각이란 + – 로 측정해 이해할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다. 우리가 느끼기에 세상이, 사물이, 또 내눈에 비친 당신마저도 그 모양이 빛나던, 고통스럽던. 우주적인 관점에서 논한다면 모든것은 피어오른 불꽃이 꾸는 꿈에 불과하다. 꿈속의 꿈일뿐이다.
하지만 이 인간의 한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 의식이 만들어낸 수면의 파장만이 결국 삶의 모든것임을 알아낼 수 있다. 무의미한 빛과 그림자 또한, 우리의 시야에서는 세상의 모든것이다. 우리는 단지 그 안에서 살아갈 뿐이며 우리가 아는 모든 세상은 세상의 작은 떨림, 파장, 음악, 빛 같은것 뿐이다.
우리는 오케스트라와 같은 이 세상의 파장을 듣고, 보고, 마시면서 의식의 수면위에 떠 있다. 세상으로 부터 전달 된 파장에 화음을 넣고, 변주하는 등의 행위가 곧 삶이라고 할 수있다.
우리는 그에 따라 때론 춤을 추고 때론 몸부림 치며 서로가 만들어내는 파장에 부딪히고 섞이고, 공명하며 의식속의 바다를 끝없이 일렁이게 하고 살아있게한다. 우주의 끝, 얼어붙은 호수같이 아무런 물결없는 곳이 있다면 살아있어도 홀로 발버둥을 쳐도, 무언가에 부딛쳐 되돌아올 파장이 없기에 우리는 죽은것과 다름없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죽음이란 되돌아올 파장이 없는 단절을 뜻한다. 곧 영원한 단절은 죽음을 의미한다. 세상을 관측하는 본인 자신의 끝이다. 좀더 정확하게 해석하자면 자신의 죽음 외에는 완벽한 단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관계의 끝 헤어짐이나 이별, 나아가 상대의 죽음이라고 해도, (자기 자신의 죽음을 제외하먼) 그 관계는 영원한 단절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방식으로서의 관계의 변화 혹은 어떤 형태로든 재회를 암시한다. 언어와 사고의 개념적 차이이다. 우리는 어떻게든 끝없이 서로에게 닿아있다. 서로에게 닿아 그 울림이 큰 경우에는 자신을 진동하게 만든 대상을 닮아 가게 된다. 그 울림이 클 수록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세상은 그 대상과 닮아간다. 그것이 우리가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감각이며 그것이 우리가 알고있는 아름다움이다.
우리는 오로지 자신의 관점에서만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자신의 시야에서 이미 아름다운것은 부정할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그 관점을 제한하고 규정하는 신같은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이미 중세의 쇠사슬 역활을 했던 신은 사라져야 마땅하다. 우리의 관점은 더 넓고 자유로워 져야한다. 우주의 그 무엇도 결국 무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도달 해야할 자유와 아름다움은 결국 이 의식을 공유할 우리 인간을 향한 사랑 뿐이다. 그 도구로서 언어는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며, 음악은 우리의 본질을 노래하고 있다. 무의미를 그리는것은 삶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이다.
끝없이 무책임한 사고의 제한은 우리를 고독한 호수에 홀로 있도록 강요한다. 당신을 안전하게 묶어온 그것의 본질은 생존에 대한 조언 일 뿐이다. 그것은 당신을 세상에 대해 눈을 감게 할 뿐이다. 고통과 두려움 또한 우리의 세상을 표현할 물감이기때문이기에 오히려 우리의 삶을 또렷하게 증명해줄것이다.
우리를 규정할 신 같은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도는 내 목소리의 메아리다. 무의미와 공허로 가득한 우주에서의 의미를 신이라는 상징으로 채울수는 없다. 허무한 일이다. 오히려 그것을 채울수 있는것은 나를 노래하고 춤추게한 당신의 파동뿐이다.
결국 삶은 즐거움과 아름다움으로 가득차게 될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아름답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들을 닮고, 또한 표현하게 될것이다.
그 누구도 아닌 내 자신의 관점으로 확인한 아름다움 말이다.
오직 그것만이 내 삶을 비추는 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