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에는 깊이 생각나지 않는다.
갑자기 문뜩.
퇴근하며 문을 열때에, 횡단보도에서 발끝이나 하늘을 바라볼때… 같은…
그런 아무것도 아닌 곳, 아무것도 아닌 시간에서
갑자기 어머니가 생각난다.
마음이 미어지고, 눈물이 나오려다가 이내 또 괸찮아지고 일상으로 돌아온다.
아무렇지 않게, 작고 귀여운 당신의 아들은
자신의 삶이 곧 당신의 삶이라고 믿는다.
영겁의 시간동안 밀가루 반죽처럼 뒤섞인 이세상의 모든 존재는
어느날은 어머니로, 어느날은 나무로, 또 어느날은 위대한 영감으로 다시 빚어진다.
이세상 안에 아쉽고, 사랑하는 모든 것이 함께 있음을
당신의 아들은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