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했다. 선조들은 이걸 모두 세어보았단 말인가? 대충 그정도가 틀림없이 맞는것 같다.
부러운생각, 미운생각, 기쁜생각, 충만함, 읽고, 말하고 말하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며 그려보고… 오늘 하루 생각했던 모든것들을 적어본다면 지금까지 내가 쓴 모든 글보다 많겠지?
기억도 나지않고, 아니 기억이 나지만 지금은 그 폭풍같던 감정이 사그라들어 굳이 꺼내 써야할 일들인가하는 생각이든다.
50000 곱하기 365 곱하기 49 = ?
894250000 가지의 생각
평생 9억가지의 생각을 해왔던건가. 가늠도 되지않는 큰 수 지만, 은하의 별이 최소 1000억개니까 생각해왔던 모든것들을 밤하늘의 별처럼 내 하늘에 수를 놓아도, 띄엄띄엄 텅빈 공간 같겠구나. 하찮다. 우주의 크기 앞에선 그 많던 하루하루의 생각과 감정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별 주위를 돌고있는 수많을 행성들안에 생명체안의 세포안에 원자의 수까지 생각하면 내 하루의 작은 이 감정들은 이세상에 널려있는 희미하고 희미한 작은 흔들림 정도겠지. 그리고 우주는 그저 느긋하게 순리대로 흘러갈꺼다.
9억광년 멀리 떨어진 어떤 행성의 박테리아의 꿈속의 꿈같은 그런 생각들이다. 쓸쓸하고 고독한 지금 5만 1번째의 생각도 개념치말자.
태양에서 커다란폭발이 있었다고하고, 철학과 과학이론의 접점에 기뻐하고, 이탈리아의 화산이 폭발하고, 멋진 아이디어와 그것들을 현실화한 작품들에 배가아프고, 미워하고 억울하고 암담하고 개같고 좃같은 생각들, 갑자기 뭔가 만들고 재미있다가 이것이 세상을 구할것처럼 들떠있다가 누군가의 사진속 행복함 때문에 입가엔 미소가 마음속엔 괜한 쓸쓸함이 가득하다가 누군가 말을 걸어줘서 너무 반갑다가 다그치는 은행 이 호로새끼들 죽여버리고 싶다가 좆돼면 어떻하지 불안해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누웠더니 팔자좋아보인다라는 말을듣고 아 씨발 그러네 홈페이지에다가 개소리나 지껄여야지 히히 그러면서 쓰다보니 병신같고 기분이 이상하다. 하하
모두 다 정교하게 화음을 이루다가 불협이든 전조를 하든 어쨋든 큰 그림에서는 모두 다 함께 흐르는, 아름다운 우주의 거대한 오케스트라다. 잠깐 아무도 눈치 못챌정도의 그냥 스쳐지나가는 삑사리다.
그 러 니 까
팔자 좋게 잠이나 쳐 자자!
꿈속에서는 나만빼고 모두가, 우주끝에 박테리아까지 모두 다 불행했으면 좋겠다.
주님 자비를 배푸소서, 나한테만!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