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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4

Boots—boots—boots—boots—movin’ up an’ down again!

남준이의 형은 영화 평론가다. 처음으로 그가 쓴글을 찾아보았는데, 주로 서사적인 관점에서 영화를 설명하고있었다. 개인적으로 대니보일의 영화는 미친영화와 안미친영화로 구분하고싶다. 후자는 슬럼독 밀리어네어라던가 127시간, 예스터데이같은 서사가 눈과 귀에 들어오는 네러티브 위주의 영화가 해당한다. 쉘로우 그레이브는 너무나 오래전에 봐서 어디에 끼는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꼭 다시봐야지. 아무튼 모두 반짝반짝하는 영화이고, 좋은 영화들임에는 틀림없다.

말하고 싶은것은 후자 즉 미친영화쪽이다. 대표적으로 트레인스포팅, 비치, 선샤인, 28일후, 그리고 드디어 오늘 감상한 28년후가 되겠다.

나열하고 보니 트레인스포팅을 재외하고는 모두 각본가 알렉스 가렌드와 함께한 작품들인네? 이 둘의 캐미가 좋은가보다.

후아 대니보일 감독애 대해선 몇번이나 썼겠지만 너~무 좋다. 사랑한다.분명 영사기에서 열이 전달 되지 않을텐데도 보고있으면 가슴벅찬 에너지가 전이된다. 영상과 음악만으로도 우리의 피를 단숨에 100도까지 끓여버릴수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

단 한마디로 그걸 어떻게 만드는지, 이 미친 마술가의 비법이 뭔지 생각해 봤다. 바로 극단적인 대비다. 속도,거리, 아야기의 온도. 모든것을 강약강약 중간약 강약강약! 심장을 뛰게 만드는거다. 앞으로 그의 영화들. 그중애서도 미치도록 심장뛰개하는 영화들은 더더욱 ‘제세동기 쟝르 영화’라고 명명하자!

거친것은 더 극단적으로 거칠게, 아름다운것은 모든것을 쥐어짜고 시간과 빌드업을 투자해서 아름다울수 밖에 없도록 배치한다. 익스트림 클로즈업과 익스트림 롱샷, 프레임 드랍이 심한 헨드헬드와 트레이드 마크인 질주!. 싸구려 캠코더와 최신 아이폰으로 찍은 미친듯한 교차편집. 음악을 이용한 지극히 세련된 음악이 리드 하는 편집.

이번작품에는 심지어 영화외의 영상, 보어전쟁이나 중세의 전쟁 영상까지 빠른 박자로 인서트 되고있다. 이렇듯 감독의 주화력인 빠른 리듬감의 대비에 역사영상이 더해지고,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함축된 키플링의 Boots라는 시가 비명 처럼 낭독된다. 기가막힌 전개다.

전율했다.

빨간화면에 안광이 빛나는 장면이나, 드넓은 초원의 구름그림자와 바람, 끝없이 대비와 미술적, 음악적, 이야기적 대비. 그 뭐라고 시종일관 색수차를 적용한 촬영과 후보정에의 집착애서 느껴지는 광기말이다. 심장이 안뛸수가 있냔말이다. 좀비가 아닌 살아있는 우리라면 영화를 보는 이 살아있는 심장은 끓어올라 뛰어야 마땅하다!

거창한 주재의식은 없어도 그만이다. 앞으로 더 나올 시리즈니 인류애(어쩌면 자본가들의 압박에서 태어난 끔찍한 혼종)니 하는것은 딱히 신경거스르지 않도록, 자본이 우리를 인류애로 가스라이팅 하지 않도록 적당히 쉴드를 쳐주신것같다. 역시 명장이구나!

역사는 반복된다. 좀빜같은 지하철, 휴대폰 좀비, 집단이기주의 좀비, 제국주의 좀비, 민족주의 좀비, 파시즘 좀비, 중세 왕정, 종교 좀비들…

한번도 다르지 않다. 인류의 전쟁은 한번도 변한적이 없다.

역사속 평화와 전쟁, 성장과 붕괴라는 큰 대비는 인류 전체의 심장 박동과 같다. 인류가 존재하고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긴 시간의 대비와 박동.

그 감각이 이분에게 속삭였던 영감이다. 그 피할 수 없는 진실의 두려움 말이다.

부츠 부츠 부츠 부츠! 쉬지말고 다음작품 만들어라! 이 전쟁에서 제대란 없다!

Boots—boots—boots—boots—movin’ up an’ down again!
There’s no discharge in the war!

© 2025. Paul Cho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