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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31

2025년

내 생에 가장 빠르게 스쳐지나간 해 되시겠다. 나이들면 점점 더 그렇다는 이론이 맞다면 2026년에 이 기록이 갱신될거다.

기록할 사건이 적어서 빠르다고 느낀것이 아니머, 기억을 띄엄띄엄 잃어서도 아니다. 내 생각엔 감도의 문제인것 같다. 올해 기록된 경험 중 미각으로 본다면, 맛있어도 와 개 핵존맛이라는 느낌까지는 기록에 없다. 새롭고 놀라운 맛이 없었다기보다 온신경과 노력으로 그 감상을 느끼지 않았다. 다시말해 밥먹을때 밥에 인생을 걸지 않았다.

즐거움에도, 행복에도, 슬픔과 고통에서 또한 그랬다. 대충살았다고 후회한다는것이 아니다. 뾰족한 산맥과 깊은 해구까지 섬세하고 복잡했던 신경조직 및 그에대한 해석태도가 뭔가 흐릿하게 섞여서 플마 0이 된 기분이랄까? 간단히 말해서 밥먹으며 딴생각을 많이 했다는거지.

티비를 보며 폰을 한다. 글을 쓰는 지금조차 눈알만 위로 올여 이따금 넷플릭스 영화를 보고았다. 뭐든 온전치가 않다. 자극과 정보는 늘 넘처난다. 임계값이있다. 자극의 역치가 있다. 처리해야할 시간이 없다. 깊은 내면에 담을 만큼의 시간적 여유가 없다. 간단히 다시말해서 밥에 내 모든것을 걸지 않았다.

모든것을 걸지 못했다. 무모하고 상처받더라도, 평점이 3점이더라도, 중간에 힘빠지는 구간이 있더라도, 처음가본 경양식의 돈가스처럼, 처음본 데이빗 린치의 영화 처럼, 처음 미쳐버렸던 첫사랑 처럼 목숨걸고 사랑했어야했지만 모든것을 걸지 않았다.

그랬다면 지금 시간은 2025년 3월쯤 이었을꺼다.

내 자신을 사랑하고 내 시간을 아낀다면 매순간 뭐라도 좋아하는것을 좋아하자. 아니 미친듯이 사랑하자. 말하고 키스하고 삽입하고 사정하자. 모든것을 걸어 쾌락과 사랑의 댓가를 치루자. 그러니까 사랑을 시작할때 댓가의 두려움 따위 떠올리지말자. 그러니까 간단히 다시말해 밥에 내 모든것을 걸었어야했다.

오늘 점심에 먹은 돈가스. 아 그 절묘한 매운소스…
12시가 되니까 생각이 난다. 배고프다. 더 먹어둘걸! 더 열심히 퍼먹을껄! 너무 급히 빨리 먹었다. 간절하다. 후회된다. 온힘을 다해 집중할껄. 그러니까 정말 간단히 다시말해 밥에 내 모든것을 걸지 않았다.

돈가스를 먹을 수 있을때 최선을 다해 먹어! 미래가 없는것처럼 온몸의 세포로 느끼면서 먹으란말이야!! 인생을 걸었어야했던 돈까쓰의 맛!!!!

그… 그래… 그것이 2025년을 대변하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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