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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5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는… 정말 누구나 잘 하고 있는걸까? 이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있는 어떤 재능충 외에는 사실 본적이 별로 없다. 내가 무감각하거나 덕이 없기때문이거나 누군가 내가 눈치 볼사람, 나에게 눈치를 보는 사람이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사회적인 탈을 써야할때에는 나도 남못지 않게 흉내낼 수 있다. 하지만 진심으로 그대상을 위해서는 아니다. 대부분 그럼으로서 내 이익을 취할 수 있을 가능성 때문이다… 라고 말하면 짜치니까 순간은 진심이라고 하자. 물론 뒤로 거짓이나 악의를 숨기는 일 따위는 하지도않을 뿐더러 어두운기운을 감출 능력도 안됀다. 정치력이 없다는 의미다.

가깝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뇌에서 자아와 그 대상을 구별하는 벽이 사라진단다. 따라서 이것이 참이라면 과학적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는것과 내입장을 말하는것은 무의식적으로 구분짓기 힘든 일일지도 모르겠다.

타인을 생각해보려고.. 아니 상상해보자니 문뜩 누누티비 운영자가 떠올랐다. 도데체 왜 알지도 못하고 뜬금없는 사람이 떠오르는걸까? 누누티비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희대의 OTT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도 여전히 서비스 되고있으며, 방금 검색을 때려보니 어제자 뉴스로 2심에서 4년형을 선고 받았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구글 검색 결과 최상단에는 여전히 불법서비스가 노출되고있다. 그다음이 구속된 운영자의 판결뉴스다.

보통 OTT는 릴리즈그룹에서 방영즉시 불법배포되기 마련이다. 이걸 젤리핀같은 서버구조로 공개 방영하면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가 되는거다. 여기에다가 원리는 알수없지만 불법도박 사이트 광고로 돈을 벌었다고한다. 피해금액 5조, 벌금은 대략 5억.

알고 있었을꺼다. 전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불을키고 잡아낼꺼라는걸 언젠간 큰일나는걸 이 운영자는 알았을꺼다. 막연했겠지만 5조라는 리스크를 안고 5억원원의 이익을 봤다면 무척 위험한 장사였던거다.

영화에서야 불법해커를 돈많은 양아치로 그려놨지만, 이런 비슷한일을 하던 지인들을 떠올리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대부분 인생막장에 몇달 더 삶을 연장하며 죽느니 이짓을 하는 경우를 몇번 봤다. (똑같은 불법 서비스라도 웹하드형식으로 돈벌던, 야비하고 돈 잘버는 양아치 회사도 꾀 있었다.) 이런 서비스는 밑천도 없는 그런 사람일꺼다. 아니면 뉴스에 나오던 동남아의 살벌한 조직에서 꼬붕으로 일하던 사람이겠지.

그때 스쳐지나갔던 그 바스라질것 같은 삶들이 떠올랐나보다.

언젠가 블루,화이트,레드에 대해 리뷰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 세편의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던 빈병을 쓰래기통에 힘겹게 넣던 노인 씬 때문이다. 화이트의 주인공은 그 노파를 보고 웃었다. 그 장면은 정말 오랬동안 잊혀지지가 않았는데, 그 힘겨운 고난을 다 격고난 후 주인공의 시선은 무관심이나 안쓰러움이 아닌, 노파를 보며 오히려 안도하는 듯핮 웃음이었다. 어떤 감정일까 어떤 의미일까? 나는 언젠가는 꼭 그런 웃음을 이해하고 싶었다.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씬이다. 내 상황 대비 타인을 이해할 그릇. 타인을 이해할 깜량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가치인가 라는 의식을 얻게 해줬던것 같다. 하지만 머리로만 알지 아직 잘 모르긴해. 화이트가 왜인지 제일 좋았다.

‘하하 그래도 살아있으니까 괸찮아’ 라고 웃어주는 편이 좋아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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