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나온 클림트의 ‘아프리카의 왕’ 이라는 그림을 보고 감탄을 하다가 우연히 램브란트의 그림을 다시 보게 되었다.
빛의 화가라는 별명에도 ‘응 그냥 사진’ 이라고 여기며 큰 감흥이 없었는데 찬찬히 뜯어보니, 또 요사이 그림을 깝쭉대며 그리다보니 엄청난거구나… 라는 실감을 하게되었다.
다분히 기초적인 회화라고만 생각했는데 빛에대한 이해, 명도, 채도, 덩어리감, 질감등등 내가 이해하는 몇가지 요소만으로도 배울것이 차고 넘치는 그림들 이라는 생각에 머리속이 아련해지는 기분이었달까? 에고이스트라느니 쌉소리를 하던 내가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하하. 이야 이렇게나 넓고 깊은 세상이었다니 정말이지 정말이다.
재미있다. 그리고 더이상은 깝치지말자. 주눅들고 잘난척하는 극단의 널뛰는 내면의 파도는 자세히 마주보지는 말자. 알겠지? 썼던 글들 읽어보면 너무 이상한 사람같아 ㅎㅎ 정말!!!
하루에 한장이라던 그림을 조금 더 나아가보려고 했더니 3일째다. 물론 일때문에 잠잘시간도 없기도 했지만… 우스운 작업이 아닌거다. 정말 모르고 궁금해서 GPT에게 남들은 요만한 그림 그리는데 얼마나 걸리냐고했더니 60시간이랜다. 정말이라면 하하 난 너무 얄팍한데? 아아 그런거다. 시간을 녹이고 비비는거다. 그러면 괴로움도 미움도 헛된 쾌락이나 욕망도 없는 뭐라고 표현할지도 모르겠는, 있었는지도 모르겠던 시간이 그림으로 남는다. 강력하게 압축된 차원의 한축이 시간의 영원한 수평선으로 기록되는거다. 흐 묘하게 흥분되는 행위다. 크 좋구나.
와디즈 실서비스 시작이 이제 몇시간 남았고, 내일은 아버지 팔순이다. 밀려오는 일정들 사이에서도 붓은 놓지 않는거다. 일단 그러면됀다. 모든것이 티벳의 승려들이 버터로 그린 만다라 같은 것 맞다. 그렇게 허무하게 지워질것이라해도 우리는 계속해서 삶을 그려 나가는거다. 흐린색, 쨍한색 오락가락 복잡해도 그것이 결국 아름다울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말자. 우리 인생을 그림처럼 저 멀리서 시간을 압축해서 보게 된다면 분명 만다라처럼 또 불꽃 놀이처럼 찰라의 한순간이라해도 아름다울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그렇게 붓을 놓지만 않으면 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