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그거뭐지 오일파스텔을 구입하면 딸려오는 빈 색상견본지 가 있다. 요걸 하나씩 다채우니까 체력이 바닥.
꾸역꾸역 오일을 붓에 발라서 손바닥만한 스케치북에 비벼는 봤음.
처음써보는 주제에 너무 크게 질렀나. 120색이라니;;; 작업중에 이걸 깔아놓고 고를 공간도없고, 시간도 정신도 없다. 이거 정리하면서 그리는건 난 도저히 안돼겠지? 작전을 변경해보자.
- 성격상 정리 못함. 과감하게 색상표무시하고 120개를 다 뒤엎어 쏟고 그린다. (작은 탁자정도는 그래도 필요한데 흐음)
- 뿌러질까봐 조심스러운 마음이 드는게 방해되니까 다 분질러 놓는다.
- 실수로 오일을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제발!
그렇지 그렇지 이렇게 하면 된다. 120색 그딴거 무시한다.
꼴리는데로 하는거잖아 오케이?
아 근데 페인팅오일에 사르륵 녹는거 보면 참 좋다이거야. 피카소가만든 그 브랜드는 아니라서 (후훗 1/5가격) 그런지 탁해지는거 빼면 아주 기분좋은 느낌쓰다.
오늘
기적적으로 기보를 막았다. 초긴장을 해서인지 이정도하고 자빠져있다. 천장이 지렁이를 가득담은 수조같다. 출렁이는 유리그릇아래에 조명을 놓으면 더 예쁘겠다. 꿈틀꿈틀 너희들도 오늘 하루 잘지냈냐. 어느새 부터인지 알콜중독이라 술이 땡기는데 사무실에 술을 다 숨겨놨다 이말이지. 것참
주말내내 조마조마했는데 그래도 오늘하루 잘 틀어막고 살아남았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르겠다만, 이정도면 남부럽지않은 하루다. 조용히 세상쓸데없는 공상을 안주로… 흠 찾아보자
유레카! 숨겨놓은 술을 찾았다. 이런 분명히 내가 깐게 아닌데 양이 줄었네? 누명을 벗기 위해 인증샷하나 찍어 놓는 센스.
캬 좋구나. 오렌지색 조명에 작은 협탁. 끄적이던 스케치들 위에 술이 올라가 있으니 더욱 부자가 된것같다. 창문을 살짝열었더니, 겨울은 벌써 저멀리 성남대로 끝자락으로 사라져버렸나보다.
대신 지나가는 차들의 뭉툭한 소음은 그리운 명절마지막날 같은 헛헛한 먼지 바람냄새를 피어오르게한다. 30,40년쯤 공기중에 떠다니다 이제서야 반갑게 나에게 왔나보다.
베게를 세워 벽에 목을 뉘이고 언젠가 받았던 초콜릿피칸을 지금에서야 뜯어먹는다. 비싼거네? 아 존나 맛있다. 이상한 말만 계속 떠벌려버린탓에 이런 귀한것도 이제 못먹는구나. 맛난거 공급책이 되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적막속에 피어오르는 오토바이소리가 이미 한참이나 멀어졌는데도 내 귀는 그소리를 찾고 있다. 남색의 공기는 이제 춥지않고 시원하다. 참으로 평화롭고 아련한 밤이다. 난 왜 그랬을까 왜 맨날 바보인건가. 왜 늘 찐따였던거냐.
제길. 바보같이 다 망쳤어. 피칸!! 진짜 너무 맛있단 말야!!!!!
아무 쓸모없는 아무런 중요한 얘기가 아닌 옛날, 하찮을 만큼 작은 행복했던 이야기를, 조용히 저 도시의 소음보다 더 작게 귓가에 속삭여주었으면 좋겠다. 그저 아무것도 아닌 이유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서, 아무걱정없이 그냥 아무 상과은없이 웃어주었으면 좋갰다.
단지 곁애서 말이다.
취했다. 쓰지말아야지. 흑 취했느니까 더 쓸꺼야 아 몰라
난 네가 터널애 있다고해서 마음아팠어. 단지 그것이 가장 아팠어
그렇게나 마음약하면서 왜 거기에 있었어? 왜 속마음을 말하지 않았어
세상의 이치가 이미 다 정해져있어서? 그 이치라는것도 사람이 만드는거야. 어쩌면 그 위대한 아치를 만든 사람들만큼이나 우리만의 이치를 따로 민들수있지는 않았을까 내가 아는 너와 나는 조금만 더 용기를 냈더라면 조금만 더 아야기를 했더라면 그랬다면 그곳은 터널이 아니라, 이렇게 평범한 계절이 바뀌는 시원한 바람이 되었을지도 몰라.
한번 더 새롭게 우리의 껍질을 벗어버릴 기회
걱정하는것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자도 몰라. 그렇게 신기힌 탐험을 해볼참이었어. 멀리서도 힘을 주는 친구.
이렇게 아무곳도 아닐바에야 터널안에서 빛을 향한 꿈을 함께 꾸는것이더 행복했을꺼야.
터널의 끝은 언제나 빛으로 가득하니까!
그래 쇼펜하우어의말은 옳아. 안생은 고통과 권태를 오가며 사는게, 그게 세상의 이치야. 얻지못해 갖지못해 고통스럽고, 또 어느새 갖고싶은게 없어 권태롭게 사는걸 반복하는게 우리 삶 그리고 우리 세상의 이치야.
잘생각해봐 고통도 없고 권태도 없다면 우리는 살아있는갈까?
그 안에서 우리는 오히려 오만하고 멍청한 인간임을 받아들이고, 그 고통과 권태를 온몸으로 떠안아 받으며 더욱 인간답게 살아가야해 차라리 그것이 더 삶을 충실하게 사는거라고 생각해.
너에게 말하고 싶었어 이렇게 귓가에. 창밖의 소음과 함께…
그뿐이야
상상속의 친구에게
술취한, 너에게 이름도 지워진 빌어먹을 멍청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