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에 쓴글이다. Draft로 해놓았었는데 수천번의 이런이야기… 이제 마음에만 담아두고 싶지 않다.
드디어 내일 미국출장이다
처음으로 미국을 가보게 되고 또 처음으로 GDC에 참관하게 되었다.
설래인다.
낮잠을 잤고, 꿈을 꾸었다.
대부분 꿈이 그렇듯이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기분은 고스란히 약간의 이미지와 함께 흔적을 남긴다.
출장을 다녀오고, 환기를 시키고 또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그리고 잠에서 깨는 꿈이었다 변한것없이 변하지 않으면 늘 이 자리에있는 그런 꿈.
현실은 기쁠때도 많다.
수리를 가만히 보고있노라면 세상의 모든 기쁨을 받은듯 세상의 가장 큰 축복을 받은 사람처럼 내 자신이 모든 고통에서 정화되고 위로받는 느낌이다.
세상의 모든 기쁨을 다 누린것같다.
이 이상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한번도 두려움을 느낀적은 없었는데
최근 우연히 다시 보게된 JAL기 추락 사고 때문에 무척 기분이 찝찝하다.
특히나 가슴이 아팠던 것은 추락하며 자신의 여권에 흔들리는 글씨로 유서를 남긴 어느 가장의 이야기이다.
소설이 아니라 리얼이다.
나라면 무엇을 남길것인가. 남겨질 수 있는 것일까? 그래서 자식들이 힘내서 살 수있었단 말인가?
아비가 되어보니 사실 나라는 개체는 언제 죽어도 나쁘지 않을것같다. 불쌍하지 않을것 같다. 다만 내 후손이 정상적으로-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제대로 성장 하지 못할까봐 그것이 두려운거다.
이런 유아적인 잔걱정을 하고 있는 동안
비행기사고로 죽어버렸으면좋겠다는 저주를 몇번 듣게 되었다. 늘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 나에대한 욕과 저주를 습관처럼 하는 사람이라 사실 본인이 안쓰럽지 난 흘려버리는 연습이 충분히 되어있었는데 실은 요즘 그 얘기가 그냥 흘러가지가 않았다.
최근에 미친듯이 홈페이지에 사진을 정리하고 올리고, 지난 일들을 정리하는 이런 내 행동에 무언가 확실히 그런 뉘앙스가 있었던것같다.
내가 당장 어떻게 되더라도 안타깝지 않도록 무언가 정리해 놓는 그런 것.
둘다 마찬가지겠지만 정신적으로 너무나 힘들다. 내가 왜 무엇때문에 이런 개만도 못한 취급을 당하면서 내 자신의 욕구 자유는 모두 덮어두고 살아야할까
내 가장 중요한가치는 자유와 행복이다.
수리와 즐겁게 5분 더 놀고자했던것이 내가 죽어야하는 이유가 되는걸까?
가정이 파괴가 되어도 규칙이 가장 중요한걸까?
무엇을위해서 그런 규칙을 만드는건데? 행복하기위해서 아닌가? 나는 행복한일이 있다면 당장하고싶다. 하룻밤 자고일어나서 정해진 노는 시간에 하는것이 아닌 당장 5분 늦게 자더라도 하고싶고 행복하다면 지금해야한다.
고함을 치고 물건을 부수며 어린 아기에게 죽음의 공포와 폭력을 가하는것이 교육적인가?
그렇게 지켜진 규칙과 계획이 행복한건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있는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
분노보다도 사실 안타까웠는데 이해할려고했는데, 요사이는 너무 병적이 되어서 강하다고 생각했던 내 자신도 요즘말로 정말 멘붕이다.
매일 (진짜 매일 365일) 비명과 괴성 욕설을 듣고 살자니 이대로는 내가 얼마나 버틸수있을지 모르겠다
수리가 잘 성장해 주었으면 한다
나중에 커서 이해를 해 주었으면 한다
나는 사람이 밉지 않다. 나에게도 수천 수만가지 불합리함과 괴물이 들어있을테니… 어떻게든 이것은 내 책임일 테니…
이혼이나 이대로 최소한만 관계를 유지하거나, 둘다 정신과치료와 종교적 치유로 갑자기 다른방향으로 미쳐버리거나
무언가 방법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