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5년전 만든 Usb에는 평생 온갖방법으로 얻어낸 좋아하는 모든 밴드, 모든 앨범들이 빼곡히 저장되어있다.
차에서 usb로 음악을 들을수있게 된 후로, 이 usb는 시동과 함께 늘 랜덤재생중이다. 몇년전 언젠가 엇? 하면서 곡이름을 외웠다고 생각했으나, 금새 잊어 도저히 다시 들을 기회가 없던 곡이 있다. 이 밴드는 멤버가 30명이 넘는 -각자 하고싶은 음악을 해대는 통에- 아주 난해한 밴드라서 여자 보컬이 조용히 가사를 읊조리는 곡이 이 밴드 앨범에 있었다는것을 연결하지 못했었다. *이곡은 정식 앨범 버전이 아닌, 멤버중에 Feist라는 여자 보컬이 부른 버전이다.
다시는 못찾을 뻔 했던 이 곡,
아래 포스트에 걸어 놓은
<Lover’s Spit> 이다.
리터럴리 ‘만에 하나’의 확율로 두번이나 연이 닿은 곡이다. 요즘 하루에 수십번씩은 듣는것 같다. 물리지도 않는다.
나만 알고 싶은곡임에도 사무실에서 객기로 틀었더니, 다들 눈치가 심쿵~ 하는것 같았다. 하지만 곡명을 물어본다면 절대 말 안해줄꺼다.
엊그제의 퇴근길도 몇번 반복재생으로 도착.
특별히 조잘대는 악기도 없고, 과연 멍때리며 듣기에 좋은곡이다. 후반부, 드러머가 야마가차오르는 부분에서 살짝 박자를 전게 아쉽지만 뭐 어쩔. ‘그딴 작은 실수나 상처 같은거 신경꺼… 그게 중요해? 괜찮아!’ 하는것 같기도 하다.
가사가 너무 모호해서 한참 찾아봤지반 양키놈들도, 흔히 허무한 섹스에대한 이야기일거라느니 표면적이고 의미없는 연인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느니… 분분하다. 이것도 어쩔이다. 내가 듣기에는 가사 그대로, I like it all that way 다.
삶과 죽음은 비극이다.
하지만 그 나머지. 인생의 모든것은 희극이다.
그러니 괜찮다… 하는 이런 내용일꺼 같다.
그렇잖아. 뭐 그냥 그런 느낌이라고…
“어쩌고 저쩌고… 서로 필요한것만 챙기고 침을 뱉고 서로에게 욕망의 변기가 되어가고, 사실 시작도 하지 않은 관계를 멈추려고 하지.. 어쩌고 저쩌고 있잖아 이제 좀더 어른이 되서 뭐좀 개같은거라도 해야하잖아. 뭐라도 다좋아. 난 이모든게 좋아…”
가사는 니들 맘대로 해석해서 들어라. 5434번째 버전으로 들어보니 이런 느낌이었다고 말한거여
와 졸립다!
들으면서 자야겠다.
얄밉다. 아무것도 손해 보지 않을려고만 하는 사람. 하지만 괜찮다. 이대로 다 좋다.
I like it all that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