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30분.
새벽퇴근길 고속도로에 안개가 가득했는데 컴컴한 도로에 나혼자 달리고있다는 안도감에 안개가 빠르게 온 시야를 가리다가 슈슈슉 또 사라지는 모습에 홀려 정심없이 바라보고있었다. 오쉿 이러다 죽겠다 싶어 속도계를 보니 시속 120. 오래전겨울, 폭설로 차단된 제2경인에 나혼자들어가 드리프트를 했던 기억이난다. 죽느냐 사느냐의 경각심은 사실 카톡알람처럼 그냥 가벼운 경고지 실제로 죽기까지는 한참멀었어 안죽어. 슉슉 맴맴 까끌까끌 매일매일 두근두근 그렁그렁 이렇게 동음반복 되는 발음이 너무 예쁘다는 말을 또 들었다. 남미 칭구들이 말하길 한글이 듣기 좋다는 말이다. 작은아버지나 사촌형이 전화했을때 아직도 퇴근안했냐며 놀랄때 정말 나도 놀란다. 진짜 다들 8시까지도 야근을 안해? 진짜? 그시간엔 다들 일안하는게 사실이야? 진짜? 정말정말? 수면제를 차에 놓고왔다 아 차에가면 담배피러가는거라고 또 욕먹겠지. 그냥 잠을 못자는게 좋을지도. 회사에서 장난을 많이 쳤다. 웃겨서 죽는덴다. 새벽3시쯤엔 특히 웃음도 장난도 해퍼진다. 뇌를 놓고 있을시간이라서 그런거같다. 와디즈에서 1시간에 1000만원찍었다. 3월은 또 무지막지한 프로젝트가 딱한달동안 잡아먹을듯이 압축되어 기다리고있다. 그래도 미술프로젝트다. 돈받고 하는일이지만 그래도 재밌을지도 모른다. 뒤이어질 가난은 모르겠고 돈이 조금생기자마자 린시드오일과 오일파스텔을 질렀다. 하품은 나오는데 잠은 안온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처음횡단보도를 만났응때 갑자기 10념쯤 남았을까 생각했다. 10년이면 얼마나 해낼수있을까? 하면서 그치만 또 바보같네 뭘 대단한걸 해낸다고 표현하는거냐. 그냥 계속 새로운일을 하면좋다. 힘들고 밤새도 즐거운일이면, 또 내가 그렇게 만들어버리면 그만이다. 뭐 남들 칼퇴하든 알빠냐 내가 더 신나게 잘살거든. 스페인어도 듣기좋다. 마리아나는 트럼프랑 상관없이 잘지낸다니 다행이다. 스페인어 목소리를 자주 녹음해달라고 하고싶은데 역시 알면알수록 꼰데같아. 엘리사는 10월에 한국에 온단다. 과연 우린 자동번역없이도 대화 할수있을까? 아 뭔가 외쿡인 칭구들하니까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는 이유가 뭐냐길래 외부미팅이랬더 외국인때문이냐고 해서 네 저 한국인인데요라고했다. 잘웃으셔서 너무 좋았는데 둘다 귀가 안들리나보다. 다시는 가지말아야지. 엘베앞에서 사무실 임대릉 하러온 사람들과 중계인이 상가 명판들을 보며 어머 몽가는 뭐에요? 라며 갸웃갸웃하더라 순서를 기다리던 팀막내들이 피실피실 어색어색 웃으며 날 처다보길래 큰소리로 야 너 몽가다니지? 라고 소리지르고 도망갔다. 거기에 있는 모든사람들이 5초 스턴에 걸리더라. 마법은 실제로 가능한거다. 우리가 hp가 없지 마나가 없냐. 1주일만에 맡은 길거리의 냄새에서 습한 흙이 느껴졌다. 3월이라니 4월부터 여름이라며. 디자인은 존나 고통의연속이다. 창문이 파란색이 됐다. 달이가 나를 너무나 좋아한다. 왜 신은 강아지의 수명을 이렇게 짧게했을까 아니 인간은 왜 길게 했을까. 인류의 친구라며. 씨발하느님 개새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