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날때도 그냥 여기에 써보자.
몹시피곤하다 주말을 건강하게 보내서, 또다시 밤늦게까지 일하는것이 더욱힘들다. 그 오랜시간, 함께 일하는 나이 어린 동료의 말 한마디한마디에 신경을 긁힌다. 싫다는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나의 쥐어짠 제스춰 마저도 그의 배려없는 이기적인 행동을 용인한다는 뜻으로 비춰졌나보다. 몇년을 지켜보고 그 어떤 성과를 내더라도, 사람이 싫으면 뭐든 탐탁치 않다. 어리다고 이해해주라는데 솔직히 가능한 일일까? 싫은건 싫은거다. 이렇게 지내다간 나에게 그 사람은 영원히 나이 어린 쓰래기가 되어버리는거다. 아마도 바뀌지 않을꺼다. 함께 일하는것은 계속계속 힘들어 질꺼다. 그사람은 영문도 모른체 나만 계속계속 더 힘들어질까봐 억울한 기분마저 든다.
이런 날것의 미움을 혹여 가까운사람들에 읽혀진다면, 분명 나를 이해할것이 아닌, 생선회의 그것 처럼 날것의 비린내가 날것이다. 눈쌀을 찌뿌리게 될것이다. 보통 어떻게 사람들은 이런것들을 이야기하고 도와주고 해결하며 살아가는지 도통 모르겠다.
주변에 또렸하게 설명하고 들어줄 사람이 없다. 대체로 내말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다. 징징대는거 아니고 진짜 없다. 그것이 많이 괴롭다. 내가 말하고 싶은 사람이 없는걸까. 아니, 있지만 말할수 없는 대상 혹은 상상의 친구일 뿐이다. 혼자다. 그림자만 이 세상에 가늘게 늘어져 있는것 같다. 일로, 감정으로 소모되고. 또는 감정을 지우느라 애쓰며, 이렇게 일을 하면할수록 나는 증발해가는것 같다. 아무것도 남지 않고 점점 사라지는것 같다. 얼만큼인건지 나 스스로 가늠은 못하겠지만 우울증이 있다면 그것이 묻어나오는 이런 글이나 말 때문에 사람들이 떠나가는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내 탓인거다.
누가 볼까 병신같은 말은 쓰지말기로했지만, 자고나면 또 창피할 이런글이라도 써야 버틸 수 있을것 같다. 그냥 그것뿐이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림을 그릴 시간이 있었다면 좋았갰지만 아니라서 또 심연으로 떨어지는건가보다.
아참, 그리고 더더욱 누군가 읽는다면 걱정하라고, 신경쓰이게 하려고 쓰는 글들은 아니다. 그저 당신도 이렇게 별일 없이 힘든날 누군가도 그랬다고. 그냥그런 보통의 하루라고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정말로 당신에게 원하는 것은 그것 뿐이다. 당신이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 기쁠때 말고 힘들고 어려울때 이곳을 찾아 주었으면 좋겠다. 무엇이라도 위로가 될 무언가를 내가 이곳에 채워 나갔으면 좋겠다. 내스스로 감정을 쏟아내는것 외에 또다른 목적이 있다면 바로 당신의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정말이다.
유리병에 담겨 바다에 던저진 편지같이, 두둥실 떠다니다가 어느날 당신이 꺼내어 읽는 상상을 해본다. 하하 살려달라고 쓴것이 아닌 보물지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혹여 당신 또한 이렇게 외딴 무인도에서 보게된다면, 탈출할 방법이 이 글들에 써있었으면 좋겠다.
아… 당신이 읽는다면… 행복하겠다.
지금 난 뭔가 바보같은 미소를 짓고있다. 조금아까 까지의 우울한 기분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당신이 내 곁에 있다는 상상만으로…
아…
이런 바보같지만 이상하지만
어떻게든 지금의 내 미소가 당신의 입가에도 함께 머물기를 기도한다.
당신을 상상하는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사람이 있다는것을, 당신의 존재만으로도 이렇게 나를 위로 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