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것 오래가네 신기하다. 기왕에 시작한 발전기를 계속 돌려보자. 뭐 남들은 페북도 인스타도 맨날 하던데뭐.)
그냥 드라이한 일기다.
오늘 그동안 수고하고 상처주고 상처받고 했던, 대학원생들 연구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윤석열 이새끼때문이다. 올초에도 편법으로 연구비를 주지않아 1분기 내내 백수로 지내던 불쌍한 애들. 급기야 정권이 무너지니 윤정권에서 시작한 연구를 각 부처마다 슬그머니 취소시키고있다. 일종에 흔적 지우기다. 정부기관에서는 연구지원종료에대한 이무런 이유를 알려주지도 않거니와 기가막히게도, 그 이유를(연구 중단 혹은 실패의 이유) 우리에게 창작해서 쓰라는것이다. 서류로 남겨 이 어이없는짓거리도 우리들의 탓으로 하겠다는 아주 뻔뻔한 공문이었다.
결국 12월말 연구비가 갑작스럽게 중단 됐음으로, 꼬꼬마친구들은 하루아침에 짐싸서 나가게 되었다. 이 많은 인원을 회사 수익으로 품기엔 알다시피 불가능한일이다.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며 호기롭게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하는 아이들을 보고있자니, 이 사회가 그들의 마음 구석구석을 아주 섬세하고 성실하게 난도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은 내가 볼때 하나같이 미래 기술의 기반이 될 친구들이다. 국가라는 서비스 업체가 고객에게도, 하물며 장사밑천이 될 연구원들에게 이따위 더러운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까? 공무원들이 이토록 쫄리는 시기라는건 잘 알겠다. 하지만 예의니, 품격이니 하다못해 개개인에게 유감의 메일이라도 보냈어야 하는 일이 아닌가. 창피하다. 정말 창피하다.
윤건희가 탄핵되서 이 친구들과 함께 기뻐했는데, 그 후폭풍이. 그 책임이. 매일매일 연구에 밤샘하던 이 순진한 친구들에게 제일먼저 도달한다는것이 몹시 가슴아프다.
난 이런세상을 보고싶지 않다.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다. 이 차가운 공문을 아이들에게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다.
그저, 수고 많았다. 우리가 탈락했다. 미안하다…
언젠가 나도 받았던, 따뜻한 선배의 포옹.
‘넌 내가 아는 모든 사람중에 최고였어.’ 라고 안아주던 부장님의 잊지못할 포옹. 마지막 회식때 나또한 한명씩 한명씩 꼭 해주리라.
말귀를 못알아듣던 개새끼들. ㅎㅎ
그래도 좆같은 헬조선을 대표해서
꼭 안아주겠다. 이 불쌍한 녀석들아. 아무리 세상이 수상해도 너의 빛나는 본질은 의심하지마라. 꼭!
으이그 이 멍청한 녀석들
형이 맨날 괴롭혔지만 그래도
그래도 말이야…
“넌 내가 아는 최고의 프로그래머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