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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30

딸 수리가 20호 캔버스와 유화붓세트 그리고 잿소한통을 사줬다.

사무실 구석 창고방(침실)에 빈 캔버스만 덜렁 걸어놨는데도, 지저분하고 답답했던 이곳이 완전히 다른 공간이 되었다.

뭘 그릴까. 수리가 좋아하는 비구상 그림? 어쩌면 아무것도 못그릴것같다. 왜냐하면 이 자체로 작품이라는 느낌이 든다.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는 완벽함! 내가 뭘 그린다한들 이것보다 멋질까? ㅎㅎ

수리는 연예인들이 많은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를 다닌다. 아버지와 나를 이어 미술 전공이다. 녀석 운동도 잘하고 친구도 많고 춤도 잘추고 천문학, 피아노, 크 박자감 좋고, 동물행동전문가…는 아닌거같아 달이 맨날 괴롭히잖아! 하여간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하하 잘난게 많아서 나에겐 누나같은 딸이다. 찐따 같은 아빠보다는 잘 살꺼라고 진심으로 믿는다.

그나저나 대학등록금보다 비싼줄 모르고 있다가 아주 고생이다.
게다가 이번달 월급을 2/3밖에 못받았다. 후아

아 모르겠다.

자기전에 조용히 텅빈 캔버스를 감상하며, 그안에 가득 담긴 왕만두 최수리의 사랑을 느껴볼란다.

언제나 동아줄처럼 아빠를 구해주는 당돌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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