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처음 들어보는 ‘매슬로의 욕구이론’을 술에취해 논하던 ‘퇴사자’ 녀석은 자아실현을 이룬 미국인은 1퍼센트 미만이라고, 논점을 명확히 이해할수없는 말들을 쏟아냈다 이해할 수 없다. 술에 취해 사무실 화장실 문을 닫고 한참을 이야기했다. 자아실현이니 도파민이니… 쉬는 동안 책을 읽었다며 무척 으스대는 바람에 때려줄뻔했다.
빈정대는것 같았다. 그나이에 나는 그랬다. 어른들 기득권에대한 끝없이 비아냥 댔었다. 이녀석이 착해서 그렇지 나라면 어그로가 훨씬 더 심했꺼다. 대표와 이사 이 두 꼰대 때문에 회사가 이지경이 됐다는데 농담으로 즐기기엔 좀 따가운 말이었다.
Wir sind gewohnt, daß die Menschen verhöhnen, was sie nicht verstehen.
느닷없이 셜록홈즈가 인용한 괴테의 말이 생각났다. 아주 이렇게 잘난척하는 타이밍엔 독일어가 멋있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것들을 조롱하기 나름이지’
2번째소설 네개의 사인이었나에서 나오는, 셜록홈즈가 괴테를 인용하며 말하는 대사이다. 그런데 이 말은 괴테의 어느 기록에도 니와있지 않다. 사실 무근이라는 말이다. 알아보니 코난도일이 직품을 쓸 시기에는 이렇게 당시 유명인들이 했다며 대충 인용구를 넣는것이 일반적으로 용인되고 잘난척용으로 많이 쓰여지곤 했단다. 뭐 인터넷이 있던 시절도 아니니 그런갑다 하고 넘어들 갔겠지.
아무튼 아침8시까지 이어진 술자리동안 진지하게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며 떠들었지만 여전히 난 빈정대는말로만 들리고, 나도 빈정됐던것 같다. 셜록홈즈가 말한 것이 맞는걸까?
괴테라면 그런 의미로 쓰지는 않았을거다. ‘사람은 이미 알고있는것만 이해하려고 한다’라는 말과 같이, 조롱이라는 공격적인 뉘앙스가 아니라 ‘우리는 미숙하니까 더 알아가자’… 요런 의미였을꺼다
하려던 말을 정리하고 수미쌍관을 이루고 떡밥을 회수하는등의 노력을 해야 이 글을 끝낼수있겠지만 너무 귀찮다.
몇일 지난일인데도 아직 하려던말이 뭔지모르겠다. 술에 계속 취해있다. 사실 적어보고 싶은 내용은 자아실현이다. 개뿔 0.1%면 바꿔말해 자아실현 자체에 매달려 살 필요도 없다는 말이다. 계급주의적인 발상이다. 이루어야하나? 축하해 0.1% 부럽다고 뭔가 더 이 머리속에 꾸겨넣어? 아니. 미칠것같다. 당장 하루하루 버티는게 더 멋있다고 해줘라. 우리는 서로 그렇게 말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