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사무실 주변을 한참 걸어다녔더니
쌀쌀한 날씨에 발가락들이 슬리퍼 안으로 숨어버렸다.
퇴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시작했고 연금으로 돈걱정 없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런 단순한 부러움으로 쪼잔한 내 마음은 그들과의 연결고리를 그 즉시 풀어버렸다.
왜냐하면
왜 오랬동안 이랬냐면
왜 이렇게 머라속이 힘들어서 글을 썼냐면
어쩌면
나를 기억하는 사람 하나 없는 이 쌀쌀한 도시에
아름다웠던 내 꿈도 추억도 모두 남겨두고 떠나야한다.
사실 아무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모든것이 나의 잘못이다.
죄송합니다. 모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