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째 일에 함몰되어 아무것도 정상적으로 할수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건강도, 가족도, 금전적인 관리나 심지어 전화와 문자는 안읽은 갯수가 98개다. 카톡은 더할나위없다.
봄비가 내리는 새벽.
사무실 소파에서 누워있자니 갑자기 지난 먗주간에대한 후회와 함께 지난 몇년간 반복해왔던, 또 앞으로 얼마간은 반복될 나의 이 고립된 허탈한 시간들이 두려움으로 바뀌어 빗소리뿐인 이 조용한 공간을 가득 채운다.
우울증 같은걸까.
빗소리를 훔치며 천천히 달아나는 자동차 소리. 낮게 퍼지는 밤공기의 존재감이 그것을 좋아하던 오래전의 나를 흔들어 깨운것 같다.
그가 불안한듯 나에게 묻는다.
“어이 미래의 나! 어때? 지금 보단 행복해진거지?!”
…
삶이 메아리처럼 조금씩 사라지는 듯 하다.
뜻밖의 눈물이 흐른다.